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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헌의 부동산 돋보기/아파트 선택의 메뉴얼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고 했습니다. 훈수 두기는 쉬워도 정작 자신이 장기 알을 잡으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물론 그것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동산엔 전문가라고 하면서도 막상 부동산으론 큰 돈을 벌지는 못했습니다(약간의 이익은 봤습니다. 오해 마시길).

이렇게 자기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매뉴얼입니다. 냉철한 판단이 서지 않을 때나, 적어도 평균이상의 선택을 하고 싶을 경우 유익합니다.

이런 매뉴얼은 어려운 상황에서 의외의 도움이 줄 수 있습니다. 아파트 선택에도 마찬가지 일 꺼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아파트 선택 시, 특히 매뉴얼 사용법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매뉴얼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매뉴얼을 만드는 방식은 가점제 방식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순서도를 그래도 되나 좀 복잡해 보일 수 있고, 비교를 하기에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점제를 이용한 매뉴얼은 어떻게 만드는가? 아래의 예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아파트 선택시 가점표(예) >
* 단지 수: 100가구↓(0점), 500가구↓(50점), 1000가구↓(100점), 1000가구 이상(150점)
* 교통 및 출퇴근 : 자가용만 가능(0점), 버스도 가능(30점), 버스와 전철가능(100점)
* 학교 및 학원 : 열악함(0점), 근처에 있음(30점), 근처에 있고 좋음(100점)
* 할인매장 등 편의시설 : 없음(0점), 30분 거리(30점), 10분 거리(50점)
* 아파트 브랜드 : 없음(0점), 중견 건설사(20점), 메이저 건설사(50점)
* 층수 : 1층(0점), 2~5층(20점), 마지막과 그 아래층(30점), 로열층(50점)
* 일조권 및 조망권 : 열악함(0점), 보통(30점), 좋음(50점)
* 가격 : 비쌈(0점), 보통(20점), 시세보다 10% 이상 급매(50점)
* 기타 참고사항 : 대지 지분, 주변 환경(유흥가가 있으면 감점) 등

가점표의 조건은 이보다 많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선 매뉴얼은 좀 더 많은 것이 좋습니다. 제가 나열한 조건은 매뉴얼을 소개해 드리기 위해 일단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본 것이기에 위의 매뉴얼은 완벽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해는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만들어진 매뉴얼에 점수를 가점하여 계산을 해 보십시오. 이아파트를 고를지 저 아파트를 고를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경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위의 접근 방식은 말하자면 객관적인, 과학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일종의 통계를 통해 주관적 선택의 오차를 최소화하는 방식이죠.

매뉴얼을 이용한 방식, 어찌 보면 완벽해 보일 수 있으나 저는 참고자료 정도로 사용하시라 조언해 드리고 싶습니다. 과학도 좋고 객관성도 좋지만, 부동산 시장이라는 것이 과학이나 객관성을 벗어나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세한 변수까지 고려할 수 있다면 100% 분석이 가능 하겠지만, 그런 분석을 하긴 개인적으로는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숫자의 오류에 빠질 수도 있고, 잘못된 input으로 인해 결과물이 엉뚱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염두 하시기 바랍니다. 참 어렵죠. 부동산이라는 것이 쉬어 보일 수 있으나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보면 이처럼 어렵습니다. 그리고 작은 돈을 쥐고, 어느 한군데 올인 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지긋지긋할 정도로 더 어렵죠. 제 경험상 그랬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