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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나라의 백년대계를 책임지는 교육

정권이 바뀔때마다 바뀌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 정책이다. 이번 대통령 당선자 또한 교육 정책에 대한 문제점 등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명박정부가 출발도 하기전인데 영어교육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영어교육의 중요성은 국민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문제다. 하지만 이번 인수위원회의 영어 정책은 지나침이 과하다. 현재 새로운 교육개혁, 특히나 영어교육에 대한 당선인의 의지는 확고한 듯 하다. 그 확고함이 고집쟁이처럼 비춰지고 있다. 그런 당선인의 고집스러움을 인수위원회는 고스란히 연일 언론과 국민을 향해 퍼 붓고 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 영어 개혁을 통해 기러기아빠, 펭귄아빠들의 문제를 해결하겠다.”

“ 고등학교만 나와도 영어로 얘기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나라를 만들려면 지금이 적기다.”

”현역 판정자 중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능력 등을 평가해 병역특례를 주는 방안이 될 것”

이번 인수 위원회 관계자들이 영어 교육 정책을 내 놓으면서 하는 말도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런 말들에 이번 정책 발표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우선, 기러기아빠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조기유학을 보낸 부모들이 단순히 영어 잘하는 자식 만들기 위해 이국타향으로 자녀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학교 교육에 대한 부담과 불만, 선진국의 선진화된 다양한 교육환경과 기회를 주고 싶어서 보내는 것이 그들 나름대로의 큰 이유다. 물론 영어교육개혁에 대한 타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비유적으로 기러기아빠의 이야기를 가져다 붙인 것이라 이해를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역시 적절한 비유가 되지 못하다. 웃긴 얘긴 또 있다. 기러기아빠들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영어를 잘하면 군대를 보내지 않겠다는 인수위 관계자의 발언. 너도나도 아들 군대보내지 않게 하기 위해 외국으로 빚을 내서라도 유학을 보내 결국, 기러기아빠들을 어마어마하게 양산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은 불보듯 뻔한 결과인데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니 다분히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일본이 영어를 잘해서 경제 강국이 된 것은 아니다. 유럽의 네덜란드나 독일과 같은 나라도 모든 국민이 다 영어를 할 줄 아는 것은 아니다. 국민 개인의 선택적 요구에 대해 사회적 시스템이 영어를 공부하기 편하게 되어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도 사회 구조가 국제 경쟁력이 있게끔 개선되고 개편되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지고 익숙해질 수 있는 시스템의 개선방안이 영어교육개혁 방안과 함께 국민들에게 전달되어져야 하는 것이다.,오로지 학교 영어교육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고 끝낼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인수위원회의 자세를 보면서 급하긴 급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