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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흉물스런 산등성이 송전탑

용인 어디를 가던 산등성이에 콕 박혀있는 송전탑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얼마 전 영진 테마파크에서 나오는 길에 용인 방향을 바라보니 이런 흉물보다 더한 흉물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등성이 마다 세워져 있는 송전탑은 이미 익숙한 풍경이 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이건 많아도 너무 많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원삼시내를 가로질러 송전탑이 들어와 시민들이 시위를 가졌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었는데 이건 비단 원삼이나 일부 지역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누구나 환경이 중요하다 얘기하지만 송전탑은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눈에 보이는 오염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막는데 송전탑은 환경문제보다 생활권 침혜정도로 여겨지고 있는 듯하다. 물론 송전탑이 없다면 전기도 사용 못하고 삶이 많이 불편해 질 것이다.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것이 님비라고, 이상주의자라고 속단해 버리기도 한다. 산줄기 곳곳에 박혀있는 송전탑과 그것을 연결하는 고압전선을 바라보자니 일제 강점기 정기를 막는다고 산에 쇠말뚝을 박았던 일본인들과 무엇 하나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

송전탑과 고압선이 인체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다. 그런데 한국전력공사는 입증된바 없다며 곳곳에 송전탑을 늘이고 있다. 결국 힘없는 농민들과 자연만 죽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기로 돌아가는 문명 때문에.
<유방동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