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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선택에는 일정량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용인신문] “가난은 임금님도 구제 못 한다.”라는 말을 마치 경전의 한 부분인 양 입에 달고 살던 시대가 있었다. 그것도 남도 아닌 가난 당사자 백성들이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가난은 백성들의 몫이고, 가난은 백성들만이 해결해야 하는 숙제와 같은 것으로 당연시되는 임금이 주인이던 시대에는 이 말이 일견 타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이 주인인 시대에는 조금은 달리 해석될 수도 있는 부분 이기도 하다.

 

지금은 패도니 왕도니 이런 시대가 아니다. 그야말로 민주사회다. 국민이 주인이 된다는 세상인 것이다. 문제는 주인으로서의 생활을 사느냐에 방점이 있는 거다. 왕도시대든 패도시대든 백성들의 의사에 관계없이 군주가 선다는 점이고, 요즘 세상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권좌에 오르는 세상이다. 그 사람이 똑똑하든 아둔하든 그건 그리 중요치 않다. 무슨 짓을 하든 국민 개개인으로부터 선택의 증명 낙인 도장 한 개만 받아내면 누구든 법이 정한 임기 년 수 만큼은 떵떵거리며 산다.

 

이 땅의 관련 법이 그렇다는 말이다. 여기에 다수의 국민들도 동의한 거고 선택당한 자의 과거가 어떻든 그건 별개다. 국민 개개인으로부터 도장 한 개를 받아냈느냐 아니냐의 결정만 존재할 뿐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국민이 잘살고 못살고 여기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억울하겠지만 일정 부분에서 국민은 자유로울 수 없다. 이른바 선택에 대한 역풍쯤 될 것이다.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뛰어넘어야 하는 특별한 만용을 요구하지 않는다. 단순하다면 단순한 일이다. 국민들로 하여금 걱정 안 해도 될 것은 걱정 안 하게 해주면 되는 거고, 배고플 거 같으면 배 안 고프게 해주면 되는 거고, 일이 없으면 일하게 해주면 되는 거다. 이게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 능력이 모자란 게 아니고? 살다 보면 오발이 명중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제 실력인 양 착각하면 뒷감당이 난감해진다. 요즘 국민들이 얼마나 귀밝고 눈 밝은데 그보다 한참 못한 이들이 나라를 끌고 간다는 것은 분명 고역이 맞다. 그런데 여기에 반전이 있다. 그럼에도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는 거, 어처구니없게도 이에 대해 제하자는 유구무언 일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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