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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영의 숲이야기

산림, 자연보전? 자원개발? 지혜로운 판단을

이대영 용인시산림조합장

[용인신문] 용인의 산과 하천은 참 귀중한 보배다.

 

용인이 개발되기 전엔 약 70% 정도가 임야였다. 그리 높지도 않았고 급한 경사지도 없었으며 특히 바위산도 아닌 육산(능선이 흙으로 형성된 산)이 대부분이라 등산을 해도 허리나 관절 등에 부담이 거의 없이 다닐 수 있는 좋은 산이었다.

 

용인의 하천 역시 맑고 깨끗함이 으뜸이다. 양지면의 정수리고개, 남동과 이동읍 사이의 무넘이고개, 원삼면의 좌전고개, 삼가동 동백동의 효자고개 등. 한강의 발원지요, 타 시군에서는 한 방울의 빗방울도 도움받지 않으면서도 성남, 수원, 평택, 이천, 안성, 광주 등 인접 도시에 골고루 물을 흘려보내니 창조주께서 베풀어 주신 얼마나 좋은 땅인가?

 

내가 임업직으로 근무한 용인 군청에서 시청까지 또한 산림조합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용인특례시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용인 산림의 변천사를 지켜볼 수 있었다.

 

용인 군청 재직 당시 임업직은 수원 검찰청에서 특별사법경찰관으로 임명해 근무하게 했으며 산림 관련 법 위반에 대해서는 피고인을 직접 수사해 검찰청에 기소할 수 있었다.

 

그 시절, 시골에서는 취사나 난방 등에 나무를 이용했다. 시골의 생활 터전을 일궈 나가기 위해서는 무단 벌채를 비롯한 산림 훼손이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여기에 해방 전 일본의 목재 수탈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벌거숭이 산으로 변해버린 산야에 오늘날에 보이는 짙푸른 녹음이 되기까지 국가가 정한 녹화사업으로 말 그대로 산림법은 엄격하게 적용됐고 규제에 편승한 산림감수라면 시민이 멀리할 정도였던 것도 사실이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의 물결에 따라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대기업을 중심으로는 수출로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등 세계 속의 한국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국민 소득도 높아졌고 여기에 걸맞은 삶의 질을 추구하면서 여가 활동에는 체육시설이 필요했고 편의시설을 개발하려는 욕구 등으로 임야 이용을 위한 자원으로의 전환점이 됐다.

 

현재는 용인의 임야면적도 60% 미만으로 줄어들 정도로 많은 산이 개발된 것이다.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용인의 골프장 인허가다. 골프 도시의 첫손가락에 꼽히는 용인은 노태우 정권 시절 산림법이 대폭 완화되면서 한꺼번에 16개의 골프장이 조성됐고 지금에 이르게 됐다, 도시 안의 골프장인 수원, 태광, 한성, 88, 골드 등 골프장들은 아파트 숲에 하나의 커다란 정원이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으나 자원개발과 자연보전의 가치를 지혜롭게 혼합함으로써 더 좋은 환경과 질 좋은 삶의 터전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