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초대전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비롯 팝 아트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로버트 라우센버그, 카렐 아펠, 노은님 등 20세기를 빛낸 세계 현대미술의 거장 4명의 작품이 한곳에 모인다.
한국미술관(관장 김윤순·구성읍 마북리)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으면서 마련한 국제현대미술전이 그것. 오는 29일(오후 4시 오픈)부터 시작해 6월 28일까지 약 3개월간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김윤순 관장이 한국미술관 개관 초창기인 80년대에 이미 초대전을 개최했던 인물들로 김관장은 한국미술관의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재음미 하기 위해 당시 출품했던 작가들을 재집합 시켜 이번에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미 80년대 초반에 세계적인 미술의 흐름을 따라잡아 기획전을 치렀던 김 관장은 "당시 그같은 전시회를 개최했다는 게 지금 돌아보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당차고 의욕적이었지요. 나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한국미술관이 우리나라 현대미술을 자리잡게 만드는 일에 중요한 몫을 했다고 생각해요"라며 스스로도 감탄한다.
이번 전시에 백남준씨 92년도 작품이 선보인다. 또 김 관장이 소장하고 있는 백씨의 판화 작품 12점이 선보인다. 백씨의 작품은 미국에서 공수를 해와야 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개인 미술관 차원에서 비용 마련이 만만치 않다.
올해로 70세가 되는 백남준은 지난 93년에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이와함께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세계적인 팝 아트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라우젠버그, 동심 동화 등 아이들을 다룬 원색적인 작품을 주로 그리는 아펠, 새 물고기, 동물 등 자연을 테마로 한 작품을 견지하고 있는 노은님 등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