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이번엔 성희롱 ‘구설’

  • 등록 2025.06.16 10: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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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의원 중 절반만 참여 ‘반쪽연수’ 논란 속
출발부터 ‘술판’… 버스에서 ‘음주’ 드러나

이창식 부의장, 여성의원에게 낯뜨거운 발언
“선거운동 열심히 했나봐 엉덩이 살이 빠졌네”


유진선 의장 “사과 받아주라” 종용 화키워

 

용인신문 | 용인시의회가 국민권익위원회의 2024년도 지방의회 종합청렴도 평가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진행된 의정연수에서 또다시 동료 의원들 간의 성희롱 발언 및 2차 가해 사안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의원들은 전체 의원 중 절반인 17명만 참여한 의정 연수 출발부터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1박 2일 일정에 19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반쪽짜리 의정 연수를 떠난 것도 모자라, 술판과 성희롱 및 2차 가해 등 논란만 쏟아냈다.

 

시의원들에 따르면 이창식 부의장은 지난 4일 전북 전주시의 한 식당에서 여성 시의원 A씨에게 “선거운동 열심히 했나봐. 엉덩이 살이 빠졌네”라고 말했다.

 

이에 수치심을 느낀 A시의원은 임현수 민주당 대표의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토로했고, 임 의원은 이를 유진선 의장에게 알렸다.

 

이후 유 의장은 교육일정 이후 저녁 식사 전 자신의 방에서 A의원 및 임 의원과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하지만 A의원과 임 의원이 약속 시간에 맞춰 유 의장 방에 들어섰을때는 이미 이 부의장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에 A 의원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이 부의장이 이를 막아선 뒤 사과를 했고, 유 의장은 A 의원에게 이 부의장의 사과를 받아주라는 식의 발언으로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A의원은 이후 의정 연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택시를 타고 용인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시의원들도 다음날인 5일 당초 의정연수에 계획됐던 전주시의회 방문 및 교류 간담회 등을 진행하지 않고,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 A 시의원, 의장‧부의장 윤리위 제소 등 ‘검토’

시의회에 따르면 A 의원은 지난 13일 유 의장과 이 부의장에 대한 시의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목적으로 고충심위원회 조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의장의 경우 성희롱, 유 의장에 대해서는 2차 가해 및 의장(책임자)으로서 피해자 및 가해자 간 분리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부의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술이 많이 취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동료의원들로부터 A의원에게 내가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사과를 하고 상황을 해결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 의장과 A의원 등이 만나기로 한 시간에 유 의장 방에 먼저 가 있던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시의회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243개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렴도 평가 결과 종합청렴도, 청렴체감도, 청렴노력도 등 3개 항목에서 최하위 등급(5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전북 전주시에서 진행된 용인시의회 의정연수 저녁식사 일정 모습. 각 테이블마다 술병이 쌓여 있다.

 

용인시의회 본회의장 모습. 

 

용인시의회 전경.

이강우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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