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한니발의 초상화

  • 등록 2004.08.30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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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알프스산을 넘어 로마군을 전멸시켰던 명장 <한니발> 장군은 한 쪽 눈이 없었다. 그는 그의 모습을 남기고 싶어 유명한 화가를 불러다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게 했다.

다 그린 다음에 초상화를 보니 자기의 눈 하나가 없었다. 보기에 아주 흉했다. 그는 대노하면서 “감히 나를 병신으로 그리다니 저 자의 목을 당장 쳐라.” 화가는 죽임을 당했다.

이 소문이 온 나라에 퍼졌다. 두 번째로 불려가는 화가가 덜덜 떨었다. 두 번째 화가는 한니발 장군의 한쪽 눈이 없지만 있는 것으로 하고 두 눈을 다 성하고 멀쩡하게 그렸다. 이번에도 한니발 장군은 노하면서 “내 눈은 하나인데 어째서 두 개로 그렸느냐? 거짓으로 그림을 그린 저 화가의 목도 당장 쳐라.” 두 번째 화가도 죽었다.

그러나 세 번째 화가는 지혜로웠다. “장군님, 옆으로 비스듬히 앉으십시요”라고 한 다음에 한 쪽 눈과 콧등만 그렸다. 이렇게 옆에서 각도를 잡아서 얼굴을 그리니까 다른 쪽 눈은 보이지 않으니 그리지 않아도 된 것이다. 그 초상화를 본 장군은 “참으로 잘 그렸도다. 이 화가에게 상을 내려라”하고 상을 주었다고 한다.

한 쪽 눈이 없으면 보기가 흉해도 각도만 잘 잡으?좋게 보이는 것이다. 내 남편이 좀 시시하고 재미없어 보여도 각도만 잘 잡으면 좋은 남편이다. 내 아내가 좀 못나 보여도 각도만 잘 잡으면 좋은 아내이다. 지금 우리 상황이 어려워도 방향과 각도를 잘 잡아서 좋은 쪽을 보면 감사할 조건이 많다.

1945년 8월 15일은 우리가 일제의 속박에서 벗어나 해방된 날이다. 남의 나라에 얽매여 살던 이 민족이 해방됨을 기뻐하는 광복절을 보내면서 몇 가지 감사의 조건이 생각났다. 해방된 주권 국가에서 살게 된 것, 가난과 궁핍을 벗고 잘사는 나라가 된 것, 자유롭게 살게 된 것, 신앙의 자유가 있는 것, 남북이 대치하고 있지만 그래도 전쟁이 없는 것 등.

오늘 주변을 돌아보면 ‘나라 꼴이 말이 아니라’고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나라 걱정을 한다고 대통령을 욕하고, 정치 지도자들을 욕하고, 우리 현실을 원망하는 소리로 시끄럽다.

나라를 위해 한 평생 헌신하였던 김구 선생은 이런 말을 했다. “할 일을 찾는 백성은 흥하고, 원망할 일을 찾는 백성은 망한다.” 정치 경제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원망과 비난의 말보다 감사와 희망의 말,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자.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데모하고 불평하고 원망하면 모두 망하는 것이다. 현재 상황이 어렵더라도 회사에 감사해야 하고, 국가에 감사하고, 서로 감사해야 한다.

무엇이든 보기에 따라 다르다. 같은 상황이라도 좋은 쪽으로 보면 모든 것이 감사하다. 그러니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좋게 보자.

자동차의 기어를 앞으로 넣으면 자동차는 앞으로 간다. 자동차의 기어를 뒤로 넣으면 자동차는 뒤로 간다. 똑 같은 자동차에서도 기어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가는 방향이 달라진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똑 같은 인생도 삶의 자세를 감사에 두느냐 불평에 두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은 달라진다.

감사는 행복해지는 연습이고, 불평은 불행해지는 연습이다. 감사는 우리 삶을 행복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준다. 행복이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에 있지 않다. 가진 것이 없어도 진정 감사할 수 있을 때 그 사람은 행복한 자요 부자이다. 원망 불평을 감사로 바꾸자. 서로 서로 감사하고 서로 서로 좋은 쪽을 보며 살자.
용인신문 기자 webmaster@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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