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묘문화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②

  • 등록 1999.1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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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장묘문화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②

<이홍영 본지 편집위원>

한국은 묘지공화국인가?

30년간 묘지면적 간척지보다 많아--국가적 손실


묘지 실태와 문제점

1인당 평균 공간 죽은 자가 산 자의 3배 이상…용인이 묘지 전국에서 두 번째 국가적으로는 화장을 장려해야 한다면서 자신은 화장하지 않겠다는 사람 많아

□ 전국의 묘지실태

우리나라에 얼마만큼의 묘지가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다.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에서 1981년에 전국토를 항공사진으로 촬영하여 조사한 적이 있으나 이는 개략적인 조사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 이후는 각 시·도의 추정보고 자료에 의해 추정된 보고만이 발표되고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은 자료에 의하면 현재 전국의 분묘수는 약 2000만기로 전체 묘지 면적은 전국토의 약 1%인 1,00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면적의 1.6배에 해당하며, 전국의 주생산용지인 공장용지 총면적의 2.3백이고, 산 자들의 총 주거지역 면적의 절반에 이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약 20만기의 분묘가 새로 조성되어 여의도의 1.2백 면적에 해당하는 약 9㎢씩의 국토가 묘지?잠식되어 가고 있다.
지난 30년간의 묘지 조성에 의한 국토 잠식 면적은 같은 기간중 간척사업으로 확장된 국토면적보다도 많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국토가 묘지화될 날이 머지 않을 것이고 금수강산이 묘지강산으로 멍들고 있다는 우려도 기우가 아니다.
묘지는 유형별로 크게 공설묘지와 사설묘지로 구분되며, 공설묘지는 공동묘지·공설묘지·특수묘지로, 사설묘지는 공원묘지·단체묘지·개인묘지(종중묘지·가족묘지 포함)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개인묘지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집단묘지는 30%에 불과하다. 이처럼 개인묘지가 많다는 점은 지나치게 넓은 1기당 묘지면적과 불법·무연 분묘의 확산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개인묘지의 1기당 평균묘지면적은 약 15평으로 우리 국민1인당 평균 주택면적이 4.3평인 것에 비하면 3배가 넘는 셈이다. ‘죽은 자’의 공간이 ‘산 자’의 공간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 화장 및 납골

현재 전국에는 46개의 화장장이 있으며, 납골당은 60여개가 설치되어 있다. 화장률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1980년에 13.9%이던 것이 1990년에는 17.5%로 늘어났으며, 현재 25%수준이다. 그러나 중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행려사망자, 전염병 등 악성병에 의한 사망자 등 본인이나 유족의 의사와 관계없이 화장한 경우를 제외하면 그 수치는 훨씬 낮아진다.
동양의 유교 3국이라 불리는 한·중·일 세 나라중 유독 우리나라의 화장률만이 이렇게 낮다. 일본의 경우 99%이고, 중국은 공식적 통계가 없지만 50%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장묘관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사료되는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가 되면서 법으로 매장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민들이 화장을 하고 있다.
아직도 매장을 선호하는 시골의 일부 주민들이 몰래 자신의 경작지에 매장을 하기도 하지만 그 위에 경작을 한다. 그리고 돈이 많은 화교들이 어마어마하게 비싼 돈을 내고 고향 땅에 매장되기도 한다.
태국의 화장율은 90%이고, 홍콩 72%, 영국 79%, 스위스 68%, 스웨덴 67%, 덴마크 50% 등 대부분의 선진 외국은 화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토연구원에서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주민들 중 71%가 우리나라의 화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했으나, 정작 자신 또는 부모가 죽었을 때 화장을 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11%에 불과하다. 법개정 전이고 몇 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지금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고 보여지지만 우리 국민들의 이기심을 보는 것 같다.
납골당은 대부분 화장장에서 부설운영하고 있으며, 일부가 사설공원묘지나 사찰 경내에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전국의 납골 실적은 10여만기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기도내에는 수원과 성남 두 곳에 화장장이 설치되어 있으며, 납골당은 7개소가 있다.

□ 우리 지역의 묘지 실태

경기도는 도 자체의 수요 외에 서울·인천 수요의 많은 부분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묘지가 많다. 분묘수가 약 600만기에 총묘지면적은 300여㎢로 전국토면적의 10.8%에 해당하는 경기도에 전국묘지의 28%가 분포하고 있다.
특히 용인은 옛부터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라는 속설에 따라 명당이 많은 것으로 소문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묘자리로 선호하고 있으며, 그만큼 묘지도 많다. 공동묘지가 30개소 공설묘지가 2개소, 사설공원묘지가 4개소 있다. 공설묘지로는 수지공설묘지와 이동공설묘지가 있고, 사설공원묘지로는 용인공원묘원(모현), 천주교 공원묘지(모현), 서울공원묘지(이동), 정자공원묘지(수지)가 있다. 위의 4개 사설공원묘지는 총허가 면적이 193만여㎡로 총 4만기의 묘지를 설치할 수 있으나 이미 거의 만장상태에 이른 실정이다. 면적으로 보아 도내 36개 시·군중 용인은 두 번째로 사설공원묘지가 많다. 도내에서 두 번째라는 말은 전국에서 두 번째라는 말고 같다. 개인묘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역시 없다. 그러나 어느 지역보다도 개인묘지가 많고, 특히 호화분묘가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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