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공룡이야기 ①공룡이란?

  • 등록 2005.12.05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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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언제 어떻게 살았을까? 공룡은 왜 멸망했을까?…”.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항상 궁금한 질문이다. 용인신문은 서울대학교 임종덕교수의 도움으로 ‘재미있는 공룡이야기’라는 어린이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가족모두가 신문을 펼치고 공룡과 함께하는 시간여행속으로 떠나보자. <편집자주>

지구의 나이는 보통 46억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최초 생물의 출현은 일반적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38억년 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초의 생물은 바다에서 탄생했고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생물들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생명은 진화를 거듭하게 되고, 지구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게 됐다. 지구 역사 동안에 나타났다가 사라져간 수많은 생물 중에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동물이 바로 “공룡”이다.

■ 공룡이 살던 시기는?
46억년이라는 지구의 역사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시기를 나누는 것은 생물의 번성과 몇 차례 일어났던 대멸종 시기를 토대로 나누게 된다. 네 부분의 시기 중에서 가장 오래된 시기가 ‘선캄브리아대’라는 시기다. 선캄브리아대는 지구가 탄생한 46억 년 전부터 약 5억 4000만 년 전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 동안에 최초의 생명체가 지구에 나타나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약 38억년 전에 출현한 작은 미생물은 수 십 억년의 길고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생물로 진화를 하게 된다.
선캄브리아대 시기가 끝난 다음 ‘고생대’라는 시기가 시작됐다. 고생대는 지금으로부터 5억 4000만년 전부터 2억 4800만 년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고생대에는 삼엽충과 같은 척추(등뼈)가 없는 무척추동물이 번성하였으며, 또한 최초의 척추동물이 등장한 시기이기도 하다. 최초의 어류가 등장했으며 양서류도 출현하게 됐다.
고생대가 끝나고 다음으로 이어진 시기가 바로 ‘중생대’라는 시기다. 그리고 바로 이 때, 지구에 공룡이 등장하게 됐다. 중생대는 지금으로부터 약 2억 4500만년 전부터 약 6500만년 전까지의 시간을 가리킨다. 그 중에서도 공룡은 지금으로부터 약 2억 3500만년 전부터 약 6500만년 전까지 지구에 살았던 파충류다.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가 끝나고서는 ‘신생대’라는 새로운 시기가 시작됐다. 신생대는 6500만년 전, 공룡이 멸종한 후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까지의 시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매머드는 대표적인 신생대 동물 중의 하나다.

■ 공룡과 파충류는 다른가?
이렇게 오래 전에 그리고 오랫동안 지구에 살았던 공룡은 거북이나 악어와 같은 파충류다. 하지만 악어와 공룡은 같은 파충류지만 서로 다른 점이 있다.

공룡을 악어와 같은 다른 파충류와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보행 방법에 있다. 악어나 도마뱀은 몸을 좌, 우로 움직이면서 기어간다. 악어나 도마뱀의 걷는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몸통옆으로 난 ㄱ자 모양의 다리가 보이고 걸을 때마다 몸이 S자 모양으로 좌우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영화 ‘쥐라기공원’에서 묘사됐던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시랩터의 움직임은 분명 악어와 도마뱀과는 달랐다. 이는 공룡의 다리는 악어나 다른 파충류와는 달리 몸통에 ‘l’자로 붙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다리가 몸통아래로 곧게 뻗어있듯 공룡의 다리도 직립형으로 몸통 아래로 곧게 뻗어 있었다는 것이다.

공룡과 다른 파충류들의 차이점은 걷는 모습 이외에도 머리뼈의 모양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공룡의 머리뼈에는 특별한 구멍이 있다. 공룡의 머리뼈를 반쪽만 봤을 때 그 머리뼈에 세 개의 구멍이 있는데, 세 개의 구멍 중에 하나는 눈이 있는 구멍(안와)이고 나머지 두 개는 측두와(Temporal fossa)라고 하는 구멍이다.

바로 이 두 개의 측두와가 공룡의 특징이 되는 것이다. 같은 파충류일지라도 공룡은 측두와가 두 개나 있지만 거북이의 경우 측두와가 없다.
공룡의 또 다른 특징은 육지에서만 살았던 중생대 파충류라는 점이다. 그래서 하늘을 날았던 익룡과 물속에 살았던 어룡 및 수장룡은 공룡에 속하지 않는다. 공룡은 현재 살고 있는 다른 파충류와 같이 알을 낳았다. 공룡의 알 역시 화석으로 발견되는데, 우리나라 경기도 시화호 일대와 전남 보성군 그리고 경남 고성군 등지에서 다양한 종류의 공룡 알화석이 발견되고 있다.

■ 공룡은 어떻게 알려졌나?
세상에서 가장 처음 발굴된 공룡은 어떤 공룡일까? ‘이구아노돈(Iguanodon)’ 이라고 하는 공룡이다. 1809년 영국에서 윌리엄 스미스(William Smith)에 의해 처음 발굴됐다. 1822년 영국 서섹스 지방에서 의사이자 지질학자였던 기드온 멘텔(Gideon Mantell)에 의해 발견되어 1825년 ‘이구아나의 이빨’이라는 뜻으로 이구아노돈(Iguanodon)이라는 이름이 명명됐다.

1815년, 영국에서 윌리엄 버클랜드(William Buckland)에 의해서 메갈로사우루스(Megalosaurus)의 화석이 발견됐다. 메갈로사우루스가 세상에 최초로 알려진 육식공룡인 셈이 . 메갈로사우루스는 이구아노돈의 최초 발견보다 6년 정도 뒤늦게 발견됐지만, ‘거대한 도마뱀’이란 뜻이 담긴 메갈로사우루스(Megalosaurus)라는 이름으로 이구아노돈보다 일년 앞서 학계에 보고됐다.

재미있게도 두 공룡의 이름이 지어질 당시만 해도 공룡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단지 아주 커다란 도마뱀의 일종이라는 생각이었을 뿐이었다.

‘공룡’이라는 개념은 메갈로사우루스와 이구아노돈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 약 17년 뒤인 1842년에서야 세워지게 됐다. 공룡이란 단어를 처음으로 만든 사람은 영국의 척추고생물학자였던 리처드 오웬(Richard Owen)이다.
공룡이란 말은 영어로 다이노소어(Dinosaur)인데, ‘무섭다’는 뜻의 ‘Deinos(데이노스)’와 ‘도마뱀’이라는 뜻의 ‘sauros(사우로스)’가 합쳐진 단어로 그리스어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이 뜻이 아시아로 오면서 한문으로 번역되어 ‘무서울 공(恐)’과 ‘용(도마뱀) 룡(龍)’이 합쳐져서 ‘공룡(恐龍)’이 된 것이다.


■ 임종덕 교수
▷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졸업
▷ 미국 캔사스대학교 척추고생물학 박사
▷ 한국인 최초 사이언스뉴스(Science News)지 소개
▷ 공룡, 익룡 등 화鰥П?국제학술지(SCI) 20여 편 발표
▷ 과학기술앰배서더 활동, 소외계층 청소년·정신지체 장애아동 위한 과학교실
▷ 저서/’자연사박물관의 이해’, ‘얘들아, 공룡발굴하러가자 등 다수
▷ 현재 미국 캔사스주립자연사박물관 화석전문연구원
▷ 현재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BK21 교수
용인신문 기자 webmaster@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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