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예쁜 종아리ㅣ황인숙

2023.06.19 09:34:53

내 삶의 예쁜 종아리

                                                    황인숙

 

오르막길이

배가 더 나오고

무릎관절에도 나쁘고

발목이 더 굵어지고 종아리가 미워진다면

얼마나 더 싫을까

나는 얼마나 더 힘들까

 

내가 사는 동네에는 오르막길이 많네

게다가 지름길은 꼭 오르막이지

마치 내 삶처럼

 

황인숙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에에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내 삶의 예쁜 종아리」는 역설적인 시제목이다. 그녀가 사는 동네에는 오르막길이 많아서 종아리가 미워질 수밖에 없다. 지름길이 가깝기는 하지만 고 오르막길이다. 나치 그녀의 삶 같다. 오르막길이 어지 그녀만의 길이겠는가. 모든 삶에는 오르막길이 있다. 그 길은 내리막길을품고 있어 살아볼 만한 것이다. <문학과지성사>간 『내 삶의 예쁜 종아리』 중에서. 김윤배/시인

 

-- 2019년부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윤배 시인의 감동이 있는 시> 연재를 이번호로 마칩니다. 

김윤배 기자 baelonn@daum.net
Copyright @2009 용인신문사 Corp.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용인신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삼로 590번길(CMC빌딩 307호) |사업자등록번호 : 135-81-21348 등록일자 : 1992년 12월 3일 | 발행인/편집인 : 김종경 | 대표전화 : 031-336-3133 | 팩스 : 031-336-3132 등록번호:경기,아51360 | 등록연월일:2016년 2월 12일 | 제호:용인신문 | 청소년보호책임자:박기현 | ISSN : 2636-0152 Copyright ⓒ 2009 용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ongin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