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떡방앗간ㅣ송진권

2022.12.19 09:40:38

새마을떡방앗간

                           송진권

 

늙어 꼬부라는 졌지만 아직도 정정한 늙은이와

풍 맞아 한쪽이 어줍은 안주인과

대처 공장에 나갔다가

한쪽 손을 프레스기에 바치고 돌아온 아들과

젊어 혼자 된 환갑 가까운 큰딸이

붉은 페인트로 새마을이라고 써놓은

무럭무럭 훈김이 나는 미닫이문 안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뽀얀 절편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송진권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2004년 창비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새마을떡방앗간」은 붕괴 직전의 가족들이 떡방앗간을 꾸려가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늙은 남편과 풍 맞은 아내와 도시로 나갔다가 프레스기에 한쪽 손을 절단한 아들과 젊어 혼자 된 환갑 가까운 큰딸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다. 창비 간 『원근법 배우는 시간』 중에서. 김윤배/시인

김윤배 기자 poet01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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