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ㅣ최지인

2022.12.05 09:40:28

생활

    최지인

 

아픈 사람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했다 진료실 바깥에서

환자들 서로 힐끔거리며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

믿음이 안 간다

 

언젠가 내 곁을 떠나더라도

경건히

 

벌써 몇 해가 흘렀다

 

최지인은 1990년 경기 광명에서 태어났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생활」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환자가 겪는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화자는 간병이었던 것이다. 환자의 가족들이 하는 말들은 믿을 수 없었다. 그때 화자의 곁을 떠나더라도 경건하게 보내겠다고 생각한 화자다. 그러나 몇 해가 흘렀지만 떠나지 않았다. 창비 간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중에서. 김윤배/시인

김윤배 기자 poet01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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