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밖으로 보이는 맑은 하늘이 가을을 느끼게 한다. 좁은 구강안을 하루 종일 들여다 보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창 하나 가득 차지하고 있는 그 광활하고 푸른빛 하늘을 보게되면 가슴이 탁 트이곤 한다. 가끔은 일상을 떠나 수줍게 물들어가는 단풍, 성급하게 떨어지는 작은 낙엽, 약간은 쌀쌀하나 상쾌한 가을 바람을 만나러 가까운 산을 찾는게 어떨까 생각해본다.
이번호에서는 충치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치아는 겉과 속이 모두 딱딱한 구조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여러층의 구조로 되어있다. 이중 법랑질은 치아의 표면으로서 가장 단단한 조직이며 그안쪽의 상아질은 조금 덜 단단하며 연한 노란색이다. 법랑질이 외부 자극을 받을 때 그 충격을 완화하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 안쪽에는 우리가 보통 신경 이라고 부르는 ‘치수’가 있는데 치아에 혈액을 공급하고 감각을 느끼게 한다.
충치(치아우식증)는 구강내에 살고 있는 충치균이 음식의 잔여물이 치아에 남아 있는 당분을 먹고 배설한 산에 의해 치아가 부식되어 이가 패여져 나가는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치아,충치균, 음식물 이 세가지가 있어야 하므로 이 세가지 중하나의 원인을 .거하면 충치를 막을 수 있다.
충치는 그 정도에 따라 1,2,3,4의 단계로 나누는데 어느층까지 상했느냐가 기준이 되며, 정도에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모든 충치치료의 원리는 비슷하다. 상한 (우리가 보통 썩었다 라고 표현하는) 치아의 충치 부분을 삭제하고 그 부분을 충전재료로 메워주는 것이다.
충전재료는 금이나 레진, 아말감등 다양하며 부위나 상한정도에 따라 적합한 재료를 선택할 수 있다. 아말감은 수은을 함유하고 있어 권장하지 않는 충전재이다. 치료내용을 결정할때는 각재료의 장단점과 본인의 상태를 잘 고려하며, 치료법에 따라 1회내원으로 가능한 경우도 있고 그 이상인 경우도 있다.
보통 3단계, 4단계의 경우는 신경까지 치아가 상한 경우인데 심한 통증을 느끼고 차가운것과 뜨거운 것 민감하게 된다. 이때는 썩은 부분을 없애고 충치치료를 하기는 늦은 상태여서
신경에 생긴 염증을 제거하는 신경치료를 해야한다. 보통 3-4회에 걸쳐 죽은 신경의 조직을 제거하고 약재로 채워넣는 과정을 밟는다. 이를 방치할 경우 통증으로 매우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염증이 치아뿌리를 싸고 있는 뼈조직으로 퍼져 치아를 뽑아야 하는 경우를 당하거나 다른 질읏?걸릴 수 있다.
어느 질환이나 마찬가지지만 예방이나 사전점검이 가장 중요하다. 1단계에서 가볍게 치료한다면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절약되므로 3-4단계에 가서 어쩔 수 없이 치과를 찾는 안타까운일은 없었으면 한다.
아무리 충전재가 좋아도 본래치아만큼 완벽할 수는 없다. 그래서 치과의료인은 최대한 본치아를 많이 남겨두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다. 신경치료를 하고 치아가 뿌리만 남아있더라도 치아의 기둥을 만들어 뿌리에 박아 치아를 만들어 올리는 기술이 발달해 있으므로 임플란트에 비해 비용이 반이나 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