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강선 연장 ‘단계별 착공’ 요구 확산

2021.05.24 09:10:50

용인 처인·광주 태전 주민들 ‘교통시민연대’ 출범 공동대응
3개 지자체 각기 다른 셈법… 통일된 목소리 대응 ‘미지수’

 

[용인신문]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추가검토사업’으로 선정된 경강선 연장선에 대한 단계별 착공요구 목소리가 시민단체 출범에 이어 지역정치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원안변경 불가’ 입장을 고수해 온 용인시 집행부가 시민들과 면담 이후 ‘단계별 착공’ 카드도 검토하는가 하면, 정찬민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지역 정치권도 단계별 착공 목소리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하지만 오는 6월 중으로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최종 결과발표까지 시간이 촉박한 것은 물론, 인근 광주시나 안성시 등 각 지자체별 셈법이 달라 ‘단계별 착공 요구’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경기도 광주시와 용인시를 거쳐 안성시를 잇는 경강선 연장선 단계별 착공을 요구하는 시민단체가 출범했다.

 

용인 처인구 주민들과 광주태전·고산지구 주민들은 지난 19일 모현 레스피아에서 ‘광주용인교통시민연대’ 출범식을 갖고 각 지자체와 정부, 정치권에 이 같은 요구를 이어나가기로 결의했다.

 

용인시 처인구 지역주민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 자발적으로 시민단체를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경강선 삼동~안성 연장노선은 4차 계획에서 추가검토사업에 분류돼 사실상 사업 확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 대안으로 1단계로 ‘삼동~처인’구간을 제4차 계획에 올려 우선 추진한 뒤, 나머지 구간은 2단계로 분리해 추진하면 사업성이 나아져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교통시민연대 측은 시민여론 확산을 위한 집회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 용인 지역정가, 단계별 착공 요구 ‘가세’

정찬민(국민의힘‧용인갑) 국회의원을 비롯해 처인구 지역 시의원들도 시민들이 요구하는 ‘단계별 착공’ 요구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정 의원(용인갑)은 지난 18일 소병훈(더불어민주당‧광주갑) 의원을 찾아 경강선 연장선(광주 삼동~용인 처인구~안성)과 관련해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강선 연장선은 정 의원 지역구 뿐 아니라 소 의원 지역구에서도 최대 현안사업이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국토위 소속 소 의원실을 찾아 “용인 처인구와 광주 태전지구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철도망 구축이 시급하다”며 “태전~용인 처인구를 1단계 구간, 그 이하 노선을 2단계 구간으로 나눠 1단계 구간을 먼저 착공하는 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국민의 힘 소속 처인구지역 시의원들도 용인시와 경기도, 국토부 등에 경강선 연장선의 단계적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 김상수, 이진규, 윤환 의원은 지난 18일 경강선 연장선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처인구의 만성적 교통난 해결을 위해 광주(삼동역)에서 용인(에버랜드)을 거치는 경강선 연장선의 착공과 향후 처인 전철의 조기 개통을 위해 남은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용인시, 입장정리 고심

그동안 경강선 연장선 ‘원안 변경 불가’ 입장을 고수해 온 용인시는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백군기 시장이 지난 16일 처인구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에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단계별 착공 요구도 검토하겠다”고 답하며 입장변화가 관측됐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딫혔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경강선 연장선은 당초 용인시와 광주, 안성시가 함께 경기도에 건의했고, 도는 자체 검토를 거쳐 해당 노선을 국토부에 요청했다.

 

즉,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단계별 착공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용인,광주,안성 등 3개 지자체가 합의한 뒤, 경기도가 이를 국토부에 요청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각 지자체 별 셈법은 다른 분위기다. 광주시의 경우 노선이 통과하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거세지만, 지자체와 정치권은 온도차가 있는 모습이다.

 

실제 정 의원의 단계별 착공 제안에 대해 소 의원이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답한 것은 다른 셈법을 보여준 단적인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백군기 시장이 직접 찾아간 김보라 안성시장 역시 “당초 건의한 경강선 연장 원안을 유지해 달라”고 백 시장에게 요청했다.

 

안성시의 경우 이번 4차 철도구축망 계획에 평택~이천(부발)노선과 수도권내륙철도 동탄~안성~청주공항 노선 등 두 개 철도노선이 반영됐다.

 

때문에 추가검토 사업인 경강선 연장보다 본 계획에 반영된 2개 노선의 확정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현재 함께 경강선 연장선을 건의한 광주, 안성시 등과 협의 중”이라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모현 레스피아에서 열린교통시민연대 발대시에서 참석자들이 경강선 연장선 단계별 착공을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강우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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