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통신-4 / 고구려 vs 고구리

  • 등록 2004.08.16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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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제대로 모르면서 뭔 역사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가 시끌벅적하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상에서는 고구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 고구려를 고구리로 읽어야한다는 신복룡교수의 글과 이에 연관된 글을 발췌해 보았다. <편집자주>

高句麗를 고구려라 읽으면
역사와 문자에 대한 모욕

국사학에서 씻을 수 없는 오역은 ‘高麗’,‘高句麗’를 고려와 고구려로 오독한 것이다.
이는 ‘고리’와 ‘고구리’로 읽어야 옳다. 조선 시대까지도 ‘麗’를 ‘리’로 읽다가 일제 시대에 들어와 ‘려’로 읽기 시작한 것을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그대로 ‘려’로 읽고 있다.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어염에서는 고리장高麗葬 고리적(고려 시대의 먼 옛날) 고린내(고려사람 몸냄새) 고리짝高麗函 이라는 말을 흔히 썼다.
나의 이러한 주장이 미심쩍은 독자들께서는 큰 옥편에서 ‘麗’자를 찾아 자세히 읽어보시기 바란다.
- 신복룡교수의 ‘한국사 새로보기’ 오역(誤譯)의 역사 中

1952년도 초판으로 1983년에 발행된 명문신옥편(明文新玉篇)에는 麗자의 풀이로 (고울 려, 빛날 려, 걸릴 려, 짝 려)와 함께 (붙을 리, 나라이름 리)라고 풀이하여 그 예로 고구리(高句麗)와 고리(高麗)를 내세운다.

고울 려(麗)는 사슴뿔이 곱다는 뜻이다. 반면 붙을 리(麗)는 사슴에게 뿔이 붙어있다는 뜻이다. 예전부터 고구리, 고리라고 불려왔으면, 분명히 麗는 (붙을 리)자로, 高句麗, 高麗는 똑바로 고구리, 고리라고 불려야 한다.
그렇다면 왜 고주몽은 나라이름을 고구리라고 했을까?

고구리말에서 성읍(城邑)을 뜻하는 골, 구루를 한자로 쓴 것이다, 만주어에서 말을 뜻하는 구랑, 가라, 고라등 말을 숭배하는 토템에서 왔다, 등등 다양한 학설이 있다. 그런데 왜 하필 리(麗)자를 택하였을까? 고리(高麗)는 높이 붙어있다는 뜻이다. 역학에서 팔괘중에 리(離)괘가 있다. 離는 해를 상징하는 괘이다. 離는 떨어져있다는 뜻이나 역학에서는 붙어있다고 풀이한다. 여기에서 떨어져있음은 다른 곳에 붙어있는 것이다. 해는 땅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으나 하늘에는 달라붙어 있다. 그래서 붙어있다고 풀이한다.

주역 설괘전에는 팔괘의 성질을 풀이함에 <리괘는 붙는 것이다(離 麗也)>는 구절이 있다. 여기에 麗자가 쓰인다. 높이 붙어있는건, 바로 해이다. 해를 숭배하는 고구리인들의 풍습을 담은 국호가 아닐까?

그리고 고주몽은 부여에서 망명한 인물이다. 부여(夫餘)란 국호의 유래를 사슴과 관련하여 말하는 학설이 있다. 통구스어에서 사슴은 buyu라고 일컫는다. 부여의 초기 근거지는 록산(鹿山)이다. 훗날 사슴은 발해의 특산물이기도 했다. 부여란 이름은 사슴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고주몽은 국호를 정할 때 제 고국이었던 부여(사슴)와 천제(해)를 모두 고려하여 리(麗)를 택함이 아니었을지?

※ 참고 상식 : 기원 5세기 이후에는 고구리(高句麗)는 스스로를 고리(高麗)라고 불렸읍니다. 따라서 궁예가 이름불이고 왕건이 기틀을 잡은 나라 이름인 고리는 옛 국가 고구리의 이름을 줄어 붙인게 아니라, 그 이름 그대로 옮겨 붙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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