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찜질방에서 일어나는 성추행 사건이 급속히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용인지역 찜질방에서도 하루 동안 2건의 강제추행 사건이 일어나는 등 문제가 발생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용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김량장동 G사우나 찜질방에서는 잠을 자고 있던 20대 여성을 강제로 성추행한 40대 남성이 붙잡혔다. 같은 날 기흥읍 구갈리 S찜질방에서도 40대 남성이 10살 여아에게 먹을 것을 사주며 접근,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성복동에 사는 서아무개(26)씨는 “한번은 찜질방에서 술에 취한 남자가 옷을 모두 벗고 잠들어있어 놀란 적이 있다”며 “찜질방의 경비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찜질방에서 일어난 성추행과 성희롱 사건은 10여건에 달하고, 이중 대부분은 여성이 잠든 틈을 타 이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찜질방 단속은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하거나 업소내에서 도박을 하는 등의 경우로 한정돼 있어 실질적인 성범죄를 막을 수 있는 규정은 없는 상태”라며 “대부분 성범죄는 찜질방 내 갖춰진 수면실 등에서 조명이 어두운 가운데 발생하기 때문에 조명 밝기만 조정해도 범죄 예방 효과가 탁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찜질방 업주들은 “규모가 큰 찜질방들은 야간에 순찰을 돌아 미풍양속을 해치는 손님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 방에 여러 사람이 모여 수면을 취하는 찜질방의 특성상 여성들이 스스로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찜질방은 청소년들이 자유로이 출입할 수 있고 숙박이 가능한 만큼, 범죄에 노출되기도 쉽다”며 “관련 법규의 마련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각 학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