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보정종합복지센터 건립 딜레마

  • 등록 2013.02.01 16: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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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없애자니 주민이 밟히고 설치하자니 살림이 걱정되고

   
▲ 보정동 종합복지센터 조감도
용인시가 보정동에 추진 중인 보정종합복지센터 규모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계획상 복지센터에 건설예정인 수영장 설치를 두고 진퇴양난에 놓인 것. 주민들은 수영장설치를 적극 요구하지만, 인근의 수지레스피아 및 여성회관 내에 있는 수영장과 인접성 및 재정부담 등 실효성을 살펴보면 사업축소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시는 기흥구 보정동 1264 일원 1만5683㎡ 부지에 건설 예정인 보정종합복지센터 일부를 축소하는 방안을 놓고 행정 이행상황을 점검 중이다.

당초 보정복지센터는 연면적 2만5천970㎡ 규모(지하 2층·지상 4층)로 보정동 주민센터와 시립어린이집, 청소년문화의 집, 노인복지관, 수영장이 포함된 다목적체육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어려운 시 재정여건을 감안, 대형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김학규 시장의 지시에 따라 수영장 건설을 재검토 하기 시작했다.

시에 따르면 수영장 설치는 복지센터 계획수립 당시부터 실효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수영장 설치비용은 물론, 매년 유지관리를 위해 1억 원이 넘는 재정 부담이 불가피한데다, 인접한 수지레스피아 및 여성회관 등에 수영장이 있어 주민 수요가 중복된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센터 설립을 추진 중인 담당부서는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계획상 수영장 제외 여부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종합복지센터가 처음 계획된 당시부터 공공 수영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영장이 제외될 경우 주민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담당부서는 기존 26억 원의 설계 비용이 이미 투입된데다 전체 사업비(573억원)를 놓고 볼 때 수영장 설치비용이 100억 원을 넘지 않아 실제 예산 절감에 얼마나 기여할지도 의문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시의회를 비롯한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예산절감 등은 차치하더라도, 같은 생활권 내에 중복된 시설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한 시의원은 “서부권 특정지역에 편중된 각종 복지·편의시설에 대한 동부권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시가 또다시 실효성 논란이 큰 시설에 투자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더욱이 한 푼의 예산이 아까운 상황에서 이를 원안대로 진행한다면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일단 사업 축소시 절감되는 정확한 건립비용 규모를 추산하고 있지만 수영장 설치를 희망하는 지역주민 여론도 무시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주민 여론만 확인되면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공사 중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우 기자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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