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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와 광주시 일대에서 40시간 동안 무려 5차례의 흉기 강도 행각을 벌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번 강도사건 피의자 검거에는 시내 곳곳에 설치된 CCTV와 이를 관리하는 용인시 통합관제센터의 역할이 매우 컸다. 관제센터에서 CCTV로 범인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검정색 모자티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지하 주점으로 들어간다. 이후 혼자있던 여주인을 흉기로 위협하더니 금품을 요구한다. 이 여성은 “지갑이 정문쪽에 있다”며 남성을 이끌었고, 남성이 머뭇거리는 사이 1층 상가로 올라가 도움을 요청하자 남성은 도주했다.
세 시간 뒤 이 남성은 주점에서 1Km 가량 떨어진 편의점에 나타나 혼자있던 여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을 빼앗아 도주했다. 이는 용인지역 곳곳에 설치된 CCTV에 찍힌 남성의 범행모습이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용인·광주시 일대에서 길 가는 부녀자와 편의점 여종업원 등을 상대로 4일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10만여 원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한 아무개(2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지난 24일 오후 6시 20분께부터 9시 16분께까지 3시간여 동안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주변 반경 1㎞ 내에서 편의점 등 3곳에 흉기를 들고 침입, 현금 3만 원을 빼앗은 혐의다.
한 씨는 이날 오후 9시 16분께 김량장동 편의점에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가 강도로 돌변한 뒤 여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3만 원을 강취했다. 40여 분 전인 이날 오후 8시 35분께에는 마평동 소재 농협 주차장에서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려는 여성을 흉기로 위협, 금품을 빼앗으려다 이 여성이 비명을 지르자 그대로 달아났다. 한 씨는 이날 오후 6시 20분께에도 김량장동에서 택시를 타고 출근하는 주점 여주인 D(42)씨를 뒤따라가 흉기로 위협한 뒤 금품을 빼앗으려다 미수에 그쳤다.
경찰조사결과 한 씨가 강도 행각을 시작한 것은 지난 23일 새벽 4시부터. 경기도 광주에서 귀가하던 여성을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을 빼앗은 것을 시작으로, 광주와 용인을 넘나들며 주점 여주인과 퇴근하는 은행직원, 편의점 종업원 등 모두 다섯명의 피해자에게 잇따라 흉기를 들이댔다.
하지만 한 씨의 무차별적 강도행각은 CCTV 관제센터를 통해 멈추게 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담당 형사를 CCTV 관제센터에 보내 예상 도주로를 쫒았고, 달아나는 용의자를 CCTV로 찾아내 검거한 것.
경찰은 범행현장 CCTV 확인을 통해 범인의 얼굴과 인상착의 등을 아는 형사를 지역 곳곳에 설치된 670여대의 CCTV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제센터로 보냈고, 이곳에서 한 씨의 이동 경로 등을 현장에 있는 형사들에게 전달했다.
한 씨는 경찰에서 “휴대전화 요금 문제로 어머니와 다투고 집을 나온 뒤 돈이 떨어져 숙식비 해결을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범인 추격에 실시간 CCTV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