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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불이 붙은 개가 자동차정비소로 뛰어들어간다. 잠시 뒤 차량정비소 내에서 시커면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지난 20일 오후 5시쯤 용인시 처인구의 한 자동차정비소 자재창고에 화재가 발생해 창고 1층에 있던 차량부품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2600여 만원의 재상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서에 따르면 불은 50여분 만에 진화됐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불에 탄 개 사체가 발견됐다. 그리고 인근 CCTV 분석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화재의 원인이 바로 바로 온몸에 불이 붙은 채 공장으로 뛰어들은 개 때문인 것.
경찰은 동물학대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개 사체에서 휘발성 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당초 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개 도축 중 개가 도주하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휘발성 물질이 검출되자 동물학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개의 몸에서 불이 활활 치솟은 점 등으로 미뤄 누군가 개에게 불을 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불이 난 정비소 주변 20~30여 주택과 업체를 대상으로 탐문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단서는 찾지 못했다. CCTV에 포착된 개의 몸에서 비정상적으로 불이 활활 타올랐고 개의 사체에서도 휘발성 물질이 일부 남아 있던 점 등으로 미뤄 누군가 일부러 개의 몸에 불을 붙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주변 600~7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중·고등학교까지 탐문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비소가 밀집된 곳인 만큼 흘러나온 기름이 개 몸에 묻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경우 불이 붙은 경위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동물학대 의혹이 제기되자 동물보호단체는 현상금까지 걸며 범인 색출에 나서고 있다.
실제 정비소 정문 출입구 옆 상가 건물 벽면에는 ‘제보자를 찾습니다. 결정적 제보를 주신 분께 300만원을 드립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동물사랑실천협회측은 “개 몸에 불을 지른 사람을 제보하면 300만원을 주겠다”며 이 정비소 주변 곳곳에 현상금 포스터를 내걸었다.
이 같은 소식이 공개되자 즉각 네티즌들은 ‘강아지한테 끔찍한 일을 저지른 범인을 잡아야 한다’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개의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을 요청한 상태다.
불을 지른 사람이 적발된다면 동물보호법 위반은 물론 실화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