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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등급을 받은 용인시축구센터 |
시는 이번 평가를 통해 마련된 지표를 바탕으로 정기적인 평가제도를 도입해 상·벌제를 운영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예산문제와 산하기관의 특수성 때문이다.
시의회와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산하기관 인사문제 투명성 확보가 전제돼야 경영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 해 8월 시가 한국정책평가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산하기관 5곳에 대한 ‘2012년 경영평가 결과(2011년 성과 기준)’ 용인문화재단이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평가등급은 S급(90점), A급(90~80급), B급(80~70점), C급(70~60점), D급(60미만) 등 5등급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문화재단의 경우 출범 후 1년도 되지 않았고, 평가에 포함된 경영기간 또한 지난해 3~10월까지로 국한돼 있어, 사실상 등급을 나눌 수 없던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평가결과 청소년육성재단과 디지털산업진흥원은 B등급을 받았고, 용인도시공사와 용인시축구센터는 C등급을 받았다.
특히 용인도시공사는 외부 평가와 청렴도 부문에서 성적이 저조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서 실시한 경영 및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수준의 낙제점을 받았고,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 받은 행안부의 ‘정밀 경영진단’도 크게 반영됐다.
용인시축구센터 역시 코치진 공모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떡값 등 개인 비리 등이 겹쳐 청렴도 및 조직관리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시는 지난해 8월 2100만원을 들여 산하기관 경영평가 지표 개발 및 평가 용역을 한국정책평가연구원에 의뢰했다.
산하기관에 시 차원의 외부용역 경영평가는 지난 1999년 첫 산하기관인 용인시시설관리공단 설립이후 처음이다.
시의회와 지역정가는 산하기관에 대한 기대 이하의 평가점수에 대해 ‘예고된 결과’라는 입장이다. 단체장 교체 때마다 산하기관장 또한 교체돼 왔고, 산하기관 인사문제 또한 시 집행부가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것.
이우현 시의회 의장은 “시 산하기관은 공익을 위해 사 기업의 영역침범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경쟁하며, 이를 이길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동안 시 산하기관은 사실상 각 기관 경영자의 경영기본권조차 지켜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즉, 시 집행부가 산하기관 스스로 경영실적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정치적 관행이 된 산하기관장 및 임직원 인사가 임직원들의 복지부동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향후 산하기관에 대한 경영평가의 지표 개발을 위해 처음으로 시행한 것”이라며 “평가 결과는 산하기관 성과금 산정 등 경영평가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기적인 평가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예산문제 등을 감안할 때 조금 더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