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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들어 이어지던 폭설과 한파 주위보가 해제된 지난 12일 처인구 모현면 매산리 주택가 골목. 한눈에 봐도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자녀들로 보이는 어린 학생 30여명이 한 줄로 늘어서서 일사분란하게 연탄을 전달한다. 날씨가 풀렸다곤 하지만 여전히 추운날씨임에도 연탄재가 묻은 얼굴들에는 웃음이 넘쳐난다.
제3야전군사령부 준사관들과 가족들이 어려운 지역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서 눈길을끌고 있다. 3군사령부 준사관단은 지난 12일 처인구 모현면 지역 독거노인 가정 등 6개 가정에 사랑의 연탄을 직접 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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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군사령부 준사관단은 지난해 12월 지역사회를 위한 봉화활동을 위해 자율모금을 진행했다. 준사관단은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연탄을 구입했고, 사랑의 연탄나누기협회 용인시지부의 협조를 받아 모현면 지역 내 독거노인 가정 6곳에 연탄을 전달키로 했다.
평균 20년 이상 군에서 근속한 준사관들의 봉사활동 소식이 전해지자, 3군 사령관도 성금 모금에 동참했다.
사령부 관계자에 따르면 용인에 3군 사령부가 들어선 이후 준사관들이 직접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성금을 걷어 전달하거나, 폭우나 구제역 등 자연재해 발생시 봉사활동을 펼치긴 했지만 성금을 걷고 직접 나선 것은 처음이라는 것.
이날 연탄배달 역시 당초 계획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준사관 가족들이 기꺼이 동참한 것.
이날 첫 번째 독거노인 가정에 대한 연탄배달이 끝난 후 준사관단과 가족들은 행복한(?)고민에 빠졌다. 연탄을 전달받은 어르신 한 분이 봉사활동에 나선 아이들 간식을 사주라며 꼬깃꼬깃한 만원자리 지폐 한 장을 건넸기 때문.
이들은 고민 끝에 할머니께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는 인사와 함께 되돌려드렸다.
준사관단 이태관 준위는 “동료들과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고, 직접 봉사활동에 나섰다”며 “정작 봉사활동으로 도움을 받은 쪽은 우리들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풀린 날씨 속에 옷가지와 얼굴에 위장크림 대신 연탄가루를 묻히며 연신 옆사람에게 연탄을 전달하는 준사관단과 가족들. 이들의 따뜻한 사랑나눔으로 이날 용인시 사랑의 온도계는 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