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문화재단이 지난해 11월 문을 연 포은아트홀 개관 특별공연으로 무대에 올린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공연 기획당시부터 사실상 수익성보다는 공연장 홍보에 초첨을 맞췄음에도, 정작 홍보대상이 외부에 집중됐기 때문.
이에 따라 문화재단이 아트홀 운영에만 집중한 채 지역 주민들의 문화수요 충족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와 문화재단에 따르면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개관공연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21회 공연에 총 1만 9675명이 관람했다. 이중 무료초대 관객수는 4000여명 수준. 이 중 재단에서 초청한 무료관객 수는 약 10%인 400여명 규모다. 나머지 3500여명은 공연기획사인 (주)KCMI 측에서 초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단에 따르면 레미제라블은 (주)KCMI 측이 제작비 21억 원을 부담하고 문화재단은 연습실 대관료와 홍보비 등 2억5500여 만원을 투자키로 계약했다. 수익금은 문화재단이 15%를 갖기로 했다.
레미제라블 공연 티켓 가격이 VIP석 11만원,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당초부터 수익이 날 수 없던 구조인 것.
재단 측은 “레미제라블공연으로 포은아트홀을 개관 2개월 만에 전국적으로 홍보됐다”는 입장이다. 투자금 손실규모도 기획사 측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즉, 아트홀 홍보측면에서 볼 때 비용대비 효율이 높았다는 것.
문제는 홍보대상이다. 포은아트홀은 개관 이전부터 인근 성남아트센터와의 경쟁이 예고됐다. 따라서 인근 성남시와 수원시, 서울 강남지역 등에 대한 타깃 마케팅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전제로 한 계산이다. 결과적으로 아트홀 수익창출과 관련, 재단 측이 집토끼 대신 산 토끼를 택한 셈이다.
시 관계자는 “부족한 예산과 수익창출 두 과제를 위해 택한 궁여지책으로 보여지지만, 재단설립 취지 등에 비춰볼때 부족한 부분이 다소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재단출범과 아트홀 개관 모두 운영 초기단계인 만큼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