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비관 일가족 안타까운 자살

  • 등록 2013.01.11 16: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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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아들 등 3명 차안에 연탄불 피워...베르테르 효과 ‘급증’ 예방대책 시급

신변을 비관해 일가족 3명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 따르면 장애를 갖고 있는 자녀와 사업실패 등 신변을 비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고 조성민 씨의 자살 이후 자살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베르테르 효과라는 분석이다.

용인시 처인구 운학동에 위치한 생태공원에서 일가족 3명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8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께 생태 공원으로 진입하는 교량 인근에서 P씨(40)와 아내 H씨(40), 아들(10) 등 3명이 차량 안에 숨져 있는 것을 공원 관리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P씨는 운전석에서, 부인과 아들은 뒷좌석에서 숨져 있었고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수석에는 타다 남은 연탄과 가스버너가 놓여 있었으며, 수면유도제 3통이 발견됐다. 또한 운전석에는 P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1장짜리 유서와 가족들의 연락처가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장애가 있는 아들의 학교 문제와 직장 문제로 사는 것이 힘들다. 남은 가족이 시신을 잘 거둬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병점에 거주하던 P씨는 당초 수원의 한 병원 관리부서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2월26일 사업을 한다는 이유로 돌연 퇴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정황 등을 토대로 P씨 가족이 신변을 비관해 연탄불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 역시 베르테르 효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고 최진실 씨의 전 남편 조성민의 자살 이후 부산에서만 하루 동안 7명이 자살하는 등 베르테르 효과의 기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것.

실제 자살예방협회가 통계청의 자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0월 고 최진실 씨의 자살 이후 두 달 간 3081명이 자살했다. 고 이은주 씨의 자살 이후 두 달간 2568명이 모방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자살예방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 매년 자살사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11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최근 자살사건 증가에 대해 “자살 동기와 유형 등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강우 기자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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