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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흥구 보라지구 내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방화사건으로 차량 29대가 전소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
특히 지하주차장에서 난 불로 아파트 전기와 난방 및 수도공급이 18시간동안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10일 용인시 기흥구청에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 함 아무개 씨(29)를 붙잡아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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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옆에 있던 빈 쓰레기통 24개에 옮겨붙더니 차량 20대를 전소시키고 19대를 일부 훼손했다. 다른 차량 36대는 검은 분진이 내려앉는 피해를 입었다.
불이나자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20여명이 찰과상이나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주민 김 아무개씨는 “온 가족이 잠들었다가 경보 등이 울려 잠옷차림으로 몸만 빠져나왔다”며 “아직도 심장이 떨린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이 불로 전기는 물론 난방, 상수도까지 모두 끊기면서 영하의 날씨에 추위에 떨었다. 지하주차장 천장에 위치한 수도관 및 전기배선관 등이 불에 타며 공급이 끊겼기 때문.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인근 찜질방과 숙박업소로 발길을 옮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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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씨는 경찰에서 “2년 전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빌린 사채를 못 갚아 법원에서 온 압류통고서, 출석요구서 등을 아버지가 알면 혼날 것 같아 주차장 쓰레기통에 넣고 불을 붙였다”라고 진술했다.
CCTV 확인 결과 함씨는 불을 지른 뒤 주변을 2~3차례 배회하다 불꽃이 핀 것을 확인하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함 씨는 충동조절장애로 10년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물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