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 국회의원들이 시 집행부와 시의회를 향해 직·간접적으로 뼈있는 쓴소리를 했다.
시 집행부와 시의회간, 시 집행부와 지역 정치권 간의 소통부재에 대한 지적이다. 무엇보다 패소로 끝나 시의 재정난을 일으킨 경전철 국제중재에 대한 시 집행부의 대응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이우현(새·용인갑)·김민기(민·용인을)국회의원은 지난 24일 용인시의회 1층에서 열린 폐회연에 참석, 집행부와 시의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시가 풀어야 할 경전철 문제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며 “소통하는 의회와 집행부가 돼야 용인시가 도약할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의원은 “경부고속국도를 지나면서 수지구 전망타워를 볼 때마다 울화통이 터진다”며 “그동안 시 집행부는 설득이라는 이름으로 의회를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시의원들은 납득하지 못하면서도 설득 당했다”고 시의회의 수동성을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시의회가 강해야 강한 집행부를 만들고, 강한 집행부를 만들어야 시민들이 행복해진다”며 “집행부에 대한 철저한 견제를 통해 용인시민들이 편안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두 국회의원의 집행부에 대한 쓴소리는 결과적으로 같지만 온도차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학규 시장과 정당이 다른 이 의원의 경우 시정 현안 등을 두고 시 집행부와 지역 국회의원 간의 협의 등에 대한 ‘소통부재’를 지적한 것이고, 민주당인 김 의원은 시 공직사회의 밀어붙이기식 대 시의회 일처리 부분을 꼬집었다는 것.
이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경전철 문제 등을 두고 시 집행부의 소통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시는 지역사회와 소통이 안 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6일 시청에서 열린 ‘2013년 시정 주요업무 추진보고회’에서도 쓴 소리를 이어갔다. 이날 김 의원은 “올해 어려운 한 해를 보냈고, 내년 또한 어려운 해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문제는 내년뿐 아니라 그 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며 시 집행부의 대응부재를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08년부터 재정이 줄었음에도 시 집행부는 아직 부족한 재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직자들이 국·도비를 확보하는 기술을 연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