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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한국문화유산연구원(원장 박상국)은 문화재청(청장 김찬)의 허가를 받아 발굴 조사한 용인 할미산성(경기도 기념물제215호)에 대한 2차 학술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지난 20일 할미산성에서 진행했다
용인 할미산성 발굴은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연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발굴에서 체성벽(體城壁)과 내부 시설물 조사도 병행, 신라시대 주거지 13기와 대형의 집수시설, 백제시대의 원형수혈유구(구덩이, 지름과 깊이 2~3m 내외) 6기 등이 확인됐다.
또 고배(高杯, 높은 잔), 개(蓋, 뚜껑), 철촉, 철부(鐵斧, 도끼), 방추차(紡錘車, 가락바퀴) 등 6~7세기 중심의 유물이 다량 출토됐고 일부 5세기 대 유물도 확인됐다.
신라축성 이전 5세기대 백제인이 조성한 원형수혈유구는 할미산성의 주변 1㎞ 내에 용인 청덕동, 마북동, 신갈동 등지에서도 확인된 바 있어 당시 이 지역의 저장 생활상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할미산성의 체성벽은 편마암질 화강암을 사용, 성벽의 한층 한 면과 단을 맞추어 쌓아올린 바른 층 쌓기 수법을 사용했으며 외벽을 따라 성벽의 기저부를 견고히 하기 위해 보강하는 기단보축 방식을 사용했다.
13기의 주거지는 구들과 부뚜막시설 등이 설치돼 있었으며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중반에 해당하는 신라 유물만 출토되고 있어 축성시기와 들어맞는다.
또 한 변의 길이가 16m 이상, 최대 깊이 1.9m까지 뚫고 마련한 집수정과 집수시설이 성내 정상부에서 확인돼 주목된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할미산성은 6세기 중반 이후 용인 보정동 고분군과 마을유적 등 신라의 한강 유역 진출과정에서 용인지역의 위치를 밝혀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이천 설봉산성, 하남 이성산성 등과의 비교를 통해 삼국시대 성곽 축조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