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 새누리당 대 야권연합의 구도로 치러진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난 19일 치러진 대선결과 박근혜 후보가 총 1507만 6154표(51.6%)를 획득, 1399만 319표(47.9%)를 득표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투표율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직후인 지난 1987년 이후 가장 높은 75.8%를 기록했다. 용인지역의 경우 전국 투표율보다 약간 높은 77.63%를 기록했다. 부재자 투표 1만 9796명을 포함, 전체 유권자 68만 6183명 중 53만 2666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 구별 투표율을 살펴보면 수지구가 79%를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기흥구 78.3%, 처인구 72.08%로 뒤를 이었다.

읍·면·동 별 투표율은 수지구 풍덕천 2동이 80.98%를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처인구 이동면이 69.22%로 가장 낮았다. 용인지역 투표율은 최근 5년 간 선거 투표율과 비교할 때 최대 20%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그동안 용인지역 투표율은 지난 2007년 제17대 대선의 경우 63.58%, 2010년 지방선거 53.37%, 올해 4월 치러진 제19대 총선 54.57%를 기록했다.

* 보수텃밭 수지? 이제는 옛말

18대 대선 개표결과 박근혜 당선인은 용인지역에서 총 26만 6929표(50.25%)를 득표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24만 5158표(46.15%)를 받았다. 당초 지역정가는 역대 선거결과 보수성향이 강했던 수지 지역을 감안, 박 당선인의 약간 우세를 점쳤다. 결과적으로 박 당선인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용인시민들의 표심 변화가 컸다는 분석이다.<표 참조>

실제 지역별 득표 현황을 살펴보면 박 당선인은 처인구에서 57.11%, 기흥구 48.36%, 수지구 51.81%를 득표했다. 문 후보는 처인구 42.10%, 기흥구 51.11%, 수지구47.65%를 얻었다.

당초 지역정가는 새누리당이 수지지역에서 약 60%대의 득표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선거결과 수지지역 평균치가 60% 대를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결과 새누리당의 용인지역 승리는 사실상 수지지역이 아닌 처인구에서 좌우됐다는 평이다.

이 같은 표심변화의 원인은 수지지역의 연령대 별 세대변화와 우제창 전 국회의원의 선거법 위반사건으로 흐트러진 처인구 지역 민주당 표심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수지지역의 경우 최근 2~3년간 20~30대 젊은 세대 유입이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수도권 전세값 상승 등으로 서울권에 있던 젊은 세대층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세가를 유지한 수지지역으로 대거 유입됐다. 이와 반대로 부동산 가치 하락과 함께 수지지역에 거주하던 보수층이 외부로 빠져나간 것.

처인구 지역의 경우 지난 4.11총선 직후 터진 우 전 의원 관련 선거법위반 사태로, 지역 내 조직분열과 민주당에 대한 시민 인식이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문 후보의 경우 처인구 지역에서 부재자 투표를 제외한 모든 읍·면·동에서 패배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지역의 민심이 과거와 다르다는 것이 이번 선거를 통해 여실히 나타났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