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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2억 5000여 만원이 투입돼야 하는 소방도로 개설이 시의 예산부족으로 수 년째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다.
특히 현재 어두운 골목길인 해당 도로부지 인근은 탈선 청소년 등의 우범지역으로 전락뙜다.
주민들은 화재 발생시 대응부재는 물론 일상생활 대한 불안감마저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처인구 포곡읍 둔전리 151-11번지 일대. 학원가와 식당가 뒤편 골목길인 이곳은 지난 2010년 3월 용인시 도시계획도로 ‘포곡소로 3-18호’ 개설지역으로 지정됐다.
이 지역은 주택과 상가가 밀집돼 있어 화재 발생시 대형사고로 번질 우려가 큰데다 통행로 폭이 2m가량으로 소방차량 등 장비 투입 자체가 불가능해, 소방도로 개설이 시급하다는 민원이 자주 제기돼 왔다.
시는 당초 총 사업비 11억 6000여 만 원을 투입해 해당지역에 길이 100m, 폭 6m의 소방도로를 개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당시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1년이 지난 2011년 설계비 1500여만원 수준의 설계비만을 겨우 확보했다. 9억 원의 토지보상 예산도 올해 겨우 확보했지만 협의가 지연되며 보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처인구 측은 내년 3월까지 보상을 완료하고 내년 예산에 공사비를 확보해 도로개설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지만, 시설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
역대 최악의 시 재정난 때문이다. 시 측에 내년도 본예산에 2억 5000여 만원 수준의 도로개설 예산편성을 요청했지만, 주민참여 예산제 심의를 통해 283개 사업 중 219위로 밀렸다.
도로개설 사업이 지연되며 해당 지역은 탈선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전락했다. 토지 및 이주보상을 받은 세대가 이주하며 곳곳에 빈집이 속출했고, 청소년들의 탈선지역이 된 것.
실제 골목 CCTV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다수의 청소년들이 이곳에 모여 흡연을 했고, 일부 학생들은 이곳에서 불량학생들에게 금품을 빼앗겼다.
주민 조 아무개(20·여)씨는 “저녁만 되면 불량학생들이 몰려와 주민에게 시비를 걸거나 담배꽁초를 담장 너머로 던지는 등 장난을 하는 일이 잦다”며 “지난해에는 밖에서 날아든 담배꽁초가 주방에 불을 내 큰 화재가 날 뻔 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불량 청소년들에 의한 범죄가 속출하자 경찰은 해당지역을 우범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탈선행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김 아무개(52·남)씨는 “세상이 험해져서 담배를 피우고 친구를 폭행하는 학생들을 야단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루빨리 도로가 개설돼 화재에 대한 불안감과 생활불편이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 1월까지는 강제수용을 해서라도 보상업무를 마무리 하고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하지만 예산이 확보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