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95Km 100회 ‘완주’

  • 등록 2012.11.09 2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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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간 10번 거리 달렸다

 

   
▲ 지난 4일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에 도전한 김광섭 씨가 골인지점으로 들어오는 모습
‘자기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인생의 역정에 비유되는 마라톤. 총 42.195Km를 두 다리 만으로 완주해야하는 마라톤 풀코스완주자를 흔히 ‘철각’이라 말한다.

지난 4일 ‘2012년 중앙서울국제 마라톤대회’가 열린 잠실종합운동장. 이날 현장에는 1만 여명이 넘는 철각들과 철각을 꿈꾸며 하프코스와 10Km 코스에 도전하는 ‘철각 도전자’들이 운집했다.

마라톤 동호인들에 따르면 풀코스 참가자들은 대회 참가마다 각자 완주 외에 ‘특별한 의미’하나씩을 가슴에 새기고 달린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수 천 여명의 풀코스 참가자 중 누구보다 ‘특별한 의미’를 갖고 출발선에서 몸을 푸는 ‘철각 마라토너’가 눈에 띄였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출신으로 50대의 몸으로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에 도전한 김광섭(53·남)씨가 그 주인공이다.
“개인적으로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를 할 수 있어 매우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200회, 300회 완주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더욱 단련할 계획입니다” 이날 풀코스 100회 완주에 성공한 김 씨의 소감이다.

김 씨는 40대 초반이던 10년 전, 당뇨병과 비만증을 이겨내기 위해 ‘건강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달리기를 시작한 지 1년 후. 지난 2003년 김 씨는 생애 첫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성공했다.

이후 김 씨는 매년 풀코스 참가횟수를 늘려가며 자연스레 마라톤 전도사가 됐다. 본인이 겪은 마라톤의 장점과 노하우를 주변 동호인들과 ‘초보 달리미’들에게 전파하기 시작한 것.

10년의 세월이 지나며 김 씨는 서울과 경기지역은 물론 전국 곳곳에 산재된 마라톤 동호회에서 알아주는 ‘철각 중의 철각’이 됐다. 용인 지역 내 마라톤 동호인사이에서도 김 씨는 이미 ‘유명인’이다.

용인신문사 주최로 지난 2004년부터 이어진 ‘용인마라톤 대회’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1회 대회부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자자격은 물론, 페이스메이커와 대회진행요원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용인대회에 대해 “고향 용인에서 펼쳐지는 유일한 마라톤대회 이기에 각별한 애정이 있다”고 말했다. “마라톤이 고독한 운동이라고요? 아닙니다. 마라톤은 절대 혼자하는 운동이 아니에요.” 철각 김 씨의 간단 명료한 마라톤 지론이다.

그는 100회 완주까지 힘을 실어준 가족과 58개띠마라톤친구들, 100회클럽 회원, 그리고 훈련에 채찍을 준 수지마라톤클럽 이대연 훈련부장과 회원들 등 주변지인이 없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것 이라고 강조했다.

풀코스 100회를 성공한 김 씨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200회 완주다. 하지만 그의 최종 목표는 80세가 넘는 고령까지 풀코스에 도전하는 것과 ‘하트 마라톤 장애우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도전은 아름다운 것이죠. 그 아름다운 도전에 제가 갖고 있는 경험을 보태줄 수 있는 ‘철각’이 되길 원해요” 순수 아마추어 마라토너 김 씨의 101번째, 102번째 도전이 기대된다.

이강우 기자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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