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파업 '학교 급식' 차질

  • 등록 2012.11.09 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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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제 폐지 등 요구 용인51개교 동참... 학부모들, 아이들 식단 볼모 우려

   
연봉제 폐지와 수당신설, 교육공무직 신설에 따른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는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경기도 내 212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급식이 중단된 일선 학교들은 빵과 우유 등 대체음식을 제공하거나, 아예 단축수업을 하는 등 9일 하루 동안 도 내 곳곳에서 급식 중단에 따른 학업 차질이 빚어졌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지난 9일 경기도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각급 학교 조리실무사와 조리사, 행정실무사 등 도내 399개 초·중·고등학교 2868명이 연가 등을 내고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도 내 전체 초·중·고교 2226곳의 9.5%로 10곳 중 한 곳에 해당한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급식 차질 학교는 초등학교 230곳, 중학교 108곳, 고교 61곳이다. 급식을 중단한 학교 가운데 93곳은 단축 수업을 하고 119곳은 학생들에게 점심도시락을 챙겨 등교하도록 했다.

나머지 학교 중 147곳은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 등 대체식품을 제공했으며 27곳은 식단을 간소화한 것으로 도교육청은 파악했다.

용인지역 초·중·고교 51개교도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시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41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 4곳 조리사 등이 집회에 참가했으며, 이 중 6곳을 제외한 45개 학교가 급식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32개 학교는 빵과 우유 등 대체식품을 제공했고, 6곳은 도시락 등으로 대체했다. 7개 학교는 쉬는 시간 등을 단축해 평소보다 일찍 하교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도 교육청에 다르면 도 내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는 3만 4100여명으로 이 중 1만6346명이 영양사와 조리사, 조리실무사, 배식보조원 등 급식 업무 종사자다.

용인지역의 경우 급식관련 비정규직은 1500여명 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연봉제 폐지 및 호봉제 도입, 수당 신설, 비정규직 법안 처리 및 정규직화’ 등과 함께 김상곤 도 교육감 면담을 요구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요구사항을 놓고 8차례 본교섭과 예비교섭을 진행했으나 예산상 문제 등으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그러나 근로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며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부모들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성장기 학생들의 밥상을 볼모로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분위기다.

처인구 용신중학교 학부모 박 아무개씨는 “정부와 교육당국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안될 경우 같은 상황이 또 반복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정부나 교육관계자, 급식 종사자 모두 아이들의 식단을 놓고 줄다리기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우 기자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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