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매도시, 무늬만 국제교류 ‘지적’

  • 등록 2012.11.02 19: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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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6개국 7개 도시 협약 … 실효성 ‘논란’

   
▲ 용인시 해외 자매`우호도시 현황지도

용인시가 진행 중인 국·내외 교류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장 교체때마다 교류대상 국가 및 도시는 늘어나고 있지만, 교류 횟수는 줄어들고 있는 것.

그나마도 일부 국가 및 도시의 경우 수년간 거의 교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외 도시간 교류에 대한 조정 및 교류매뉴얼 등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김학규 시장은 김기준 시의원 및 공직자들과 함께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베트남 화남성을 방문했다. 용인시와 화남성 측과 우호도시 교류 협약체결이 목적이다.

시에 따르면 화남성은 용인지역에 위치한 한 사회복지법인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등 민간차원의 교류가 비교적 활발히 진행 중인 곳이다.

시 측은 “베트남과의 교류를 통해 민간차원 교류는 물론 지역 기업의 무역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시의 해외교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단체장의 치적쌓기 등으로 보여질 뿐 실효성이 없다는 것.

시에 따르면 현재 교류중인 해외 도시는 총 7곳이다. 시는 예강환 전 시장 당시인 지난 2000년 중국 양주시와 첫 자매도시결연을 맺었다.

이후 이정문 전 시장 당시 미국 플러튼시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바루, 터키 카이세이라시 등 3곳과 자매결연을 맺었고, 서정석 시장 때에는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주와 자매도시 결연을, 호주 레드랜드시와 중국 태안시와는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중 꾸준히 교류가 진행 중인 곳은 미국 플러튼시와 우즈벡 페르가나주, 중국 양주시 등 3곳뿐이다. 미국의 경우 격년제로 학생들을 서로 보내 홈스테이를 진행하고 있으며, 민간차원의 교류도 활성화 돼 있다.

중국 양주시는 현재 공직자들도 6개월 간격으로 교환근무를 하고 있다. 가장 왕성한 교류를 보이는 우즈벡의 경우 지역 기업과 현지기업간의 교역량 확대 등을 위한 접촉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터키 카이세이라시와 호주 레드랜드시, 중국 태안시 등은 사실상 교류가 없는 상황이다. 호주 레드랜드시의 경우 협약체결 후 교류가 전혀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 측은 터키 카이세이라시와의 자매도시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은 예산감소와 전문인력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대외협력 예산은 총 3억 7700여 만원이다. 이중 공직자 등의 국외여비만 2억 2000만원이다. 자매도시 교류협력 예산은 1억 2400여 만원에 불과하다.

세계 6개국 7개 도시와의 교류비용으로는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이번에 우호도시 협약을 추진 중인 베트남을 포함하면 7개국 8개 도시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전문인력이 없다보니 해외도시 교류협력에 대한 업무 매뉴얼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무늬만 국제교류일 뿐 투자유치나 관광객 유치 등 실효성 있는 결과물이 없는 속빈 강정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강우 기자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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