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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 무엇을 못 하겠느냐 생각했는데 … 현실에 부딪히며 조금씩 타협을 하고 있더라구요. 꿈을 향해 나가기 전에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보자는 생각에 도전했죠.”
27세 청년이 홀로 470Km의 국토종단을 완주해 화제다.
좁은 취업문의 스트레스와 이른바 80만원 세대로 불리면서도, 꿈을 향해 작지만 큰 도전을 성공한 ‘젊은 정신’이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늘이 드리운 지역사회에 용기를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기흥구 상하동에 거주하는 정성목 군. 정 군은 지난 6일 집을 떠나 12일 만인 지난 17일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에 도착했다.
어린시절부터 의지가 강했던 정 군은 군 제대와 대학 졸업 후 대부분의 20대가 겪는 사회의 벽에 도전하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어요. 계획을 세우고 하다보면 포기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가방하나에 옷 몇 벌 만 넣어 무작정 떠났어요. 시작이 반 이잖아요.”
정 군은 지도를 보며 하루하루 목표를 정하고 최종목표인 국토 종단을 이뤄냈다. 최종 목표가 뚜렷했던 탓에 힘들었지만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초반에는 그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 계획이 없던 탓에 거리에서 노숙을 하며 하루 이틀 지나다 보니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거리 등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었다는 것.
“내 몸이 견딜 수 있는 한계와 능력을 저절로 알게 됐어요. 도전이 없었다면 알 수 없던 것이죠.”
극심한 통증으로 그만두고 싶고, 도로를 지나가는 버스를 보며 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끝내 참아냈다.
“군대 행군 때도 겪어보지 못했던 통증으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어요. 그럴 때 가족생각, 특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가족을 이끌어 오신 부모님의 삶은 이것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에 죄송했고, 그 생각에 견뎌낼 수 있었어요.”
정 군은 대학에서 멀티미디어 프로그램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정 군의 꿈은 세계적인 바이크 전문가다. 인생의 터닝포인트에서 도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기 위해 국토종단을 계획했다고 한다.
20대 초반, 우연히 알게 된 오토바이크의 매력에 빠져 혼자 엔진을 분해하고 시스템을 연구했다. 바이크 기술이 앞서있는 일본 등 외국의 바이크 전문 서적과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며 꿈을 키워나갔다.
정 군은 다음 도전목표에 대해 “세계의 바이크 계에서 위치를 잡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BMW 본사에서 모터사이클 분야 전문가나 일본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적 모터사이클 대회 기술스탭이 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조건은 매 순간마다 찾아오는 것”이라는 정 군의 다음 도전목표가 꼭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