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용인도시공사 경영실적이 전국 하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법인청산 및 조직개편 등을 이행해야 하는 정밀경영진단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2010년 지방공사 당시 설립 이후 최초로 ‘우수’등급 및 경기도 내 1위를 차지한 지 불과 1년 만의 결과다.
시와 공사 측은 시설관리공단과의 통합 및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공사 경영실적 부진의 이유라는 설명이지만, 시의회를 비롯한 지역사회는 도시공사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시공사가 자체 개발사업보다는 시에서 주는 위·수탁사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 실제 정부도 용인도시공사의 높은 위·수탁 사업 비중과 저조한 자체사업 진행현황을 이유로 하위권으로 분류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일 전국 219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도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지방공기업 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방공기업 발전과 경영혁신을 위해 경영목표 달성도, 업무 능률성, 공익성 및 고객서비스 등에 대해 매년 평가를 실시한다.
행안부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7개 시·도 공기업을, 각 시·도에서는 172개 시·군·구 공기업을 대상으로 전문평가단을 구성해 평가했다.
2011년도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따른 평가등급은 총 219개 지방공기업 중 ‘가’등급 25개(11.4%), ‘나’등급 64개(29.2%), ‘다’등급 92개(42.0%), ‘라’등급 28개(12.8%), ‘마’등급 10개(4.6%)로 나타났다.
도시공사가 속한 시·군·구 지방 공기업 중 ‘가’등급을 받은 곳은 안산도시공사와 창년개발공사 등 17곳이다. 용인도시공사는 하남도시공사, 당진해양관광공사 등과 함께 ‘다’ 등급에 머물렀다.
시와 도시공사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은 역북지구 등 도시개발사업 2건과 주거환경개선사업 4곳을 포함한 시 위·수탁사업 17건, 산업단지개발사업 1건 및 종합운동장 등 시설물 관리 등이다.
그러나 역북지구개발사업 및 구갈역세권 개발사업, 덕성산업단지 개발사업 등은 사실상 멈춰진 상태로, 시 위탁받은 것이 진행사업의 대부분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정책에 따라 시설관리공단과 통합하며 위·수탁사업 비중이 다소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이는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인 만큼 큰 문제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평가결과 용인도시공사와 화성도시공사를 포함한 7개 지방공기업에 대해 경영진단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 평가 하위 공기업들의 경우 3년 연속 적자 또는 영업 손실 확대로 재무구조가 나빠졌다는 이유다.
이들 기관에 대해서는 10월부터 12월까지 경영진단반이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업규모 축소, 조직개편, 법인청산 등 경영개선명령이 내려진다.
공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개발 사업이 다소 둔화 된 상황”이라며 “역북지구 사업의 용적율 상향 등에 대한 상위기관 심의가 통과되면 자체 경영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