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위해 하필 도박장...반대 부딪혀

  • 등록 2012.09.13 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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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행성 '마권 장외발매소' 유치 검토 논란

 

   

 

 

용인시가 세수확대 등을 명목으로 사행성 산업인 마권 장외발매소 유치를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다.

시는 경전철 국재중제 심판 등에 따른 천문학적 액수의 지방채 발행과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 등 사상 최악의 재정난 극복방안 중 하나라는 입장이지만, 여론은 부정적인 분위기다. 특히 시 측이 검토 중인 마권발매소는 오는 2015년 완공예정인 시민체육공원과 인접해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마권장외발매소는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경마공원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직접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마권을 사고 배팅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만드는 시설이다.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고 마권을 판매하는 사설경마장과 유사한 적법시설인 셈이다. 시에 따르면 마권장외 발매소는 지난 5월 민간사업자의 제안에 따라 검토를 시작했다.

시 측은 당초 체육공원부지가 아닌 제3의 장소입지를 검토했지만, 토지이용 및 비용문제 등으로 공공시설 부지로 결정됐던 시민체육공원 부지로 재검토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업체의 제안서에 따르면 당초 시민체육공원 건립부지였던 처인구 삼가동 75번지 일대 2만8000여㎡ 부지에 마권장외발매소와 승마장, 재활승마센터 등이 들어선다.

현행법에 따르면 마권 장외발매소는 한국마사회 직영으로만 운영될 수 있다. 즉, 장외발매소 용인지역 입지를 제안한 K업체는 시 측의 동의를 받아 건물을 짓고 이를 마사회 측에 임대 또는 매각하겠다는 의도다.

시 측은 장외발매소가 들어올 경우 경전철 이용객 활성화를 비롯해 연 60억 원 ~ 100억 원 가량의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고위 관계자는 “경전철 이용객 증가는 물론, 완공된 시민체육공원 관리비용 등을 감안할 때 긍정적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며 “다만, 공공기관에서 사행성 산업을 육성한다는 부정적인 측면 등을 감안해 신중히 결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측은 지난 4일 시의회 9월 월례회의에 이 같은 내용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이날 시의원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견해를 강하게 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식 시의원은 “시민들이 운동하는 한 켠에 도박장이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시 재정이 매우 안 좋은 상황이지만, 이는 결국 세수확보를 위해 시민들을 도박중독의 위험에 내모는 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마사회 측은 당초 서울 서초구 입지를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취소되자 용인지역으로 입지를 선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에 따르면 마사회가 운영할 수 있는 장외발매소 수는 총 32개로 규정돼 있고, 마사회는 현재 30곳을 운영하고 1곳의 입지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장외발매소를 운영 중인 지자체는 대부분 인구 50만 이상의 수도권 지자체에 몰려있고, 용인의 경우 도시규모 등을 감안할 때 사업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는 것.

시 관계자는 “시의회에서도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고, 신중하게 검토하라는 시장의 지시도 있었던 만큼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우 기자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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