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K-POP 등 한류 열풍으로 올해 용인지역에 산재한 관광지 및 골프장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0만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민속촌 및 에버랜드 등 지역 내 유명 관광지에 ‘용인’을 상징할 수 있는 기념품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 및 기념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한국민속촌. 이날 민속촌에는 많은 수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들은 한국 전통 생활양식과 드라마 등으로 눈에 익은 생활용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이 들른 기념품 상점 어느곳에도 ‘용인’을 대표할 만한 물품은 없었다.
에버랜드도 마찬가지 상황. 각각의 동물들을 캐릭터화 한 자체 브랜드 상품 외에 용인지역과 관련된 기념품은 보이지 않았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용인지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89만 7000여명.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에버랜드(55만 5000여명)와 한국민속촌(16만 2000여명), 캐리비언 베이, 양지리조트 순이다.<표 참조>
올해의 경우 지난 6월 말 현재 에버랜드 30만 6000여명, 한국민속촌 7만 여명 수준이다. 에버랜드와 민속촌에 따르면 이들 관광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매년 15%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부터 외부 관광객 입장을 허용한 ‘MBC 드라미아’도 한류 열풍 등으로 올 6월 현재 2만 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처인구 운학동 와우정사 역시 불교문화권인 동남아 관광객이 찾는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사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은 매년 4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고 있다.
시 측은 지난 2009년 시 브랜드와 기념품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지역 개발사업 둔화로 세수 감소가 예측되자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로를 관광산업 육성 등에 맞춘다는 목표였다. 시 재정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산업의 적극적인 육성과 특산품 및 기념품을 발굴·개발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2012년 현재, 이 같은 시 정책은 멈춰선 상태다. 어려워진 시 재정상황이 이유다.
시 관계자는 “기흥호수 공원 및 백남준 미술관 등을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벨트와 원삼·백암지역 관광지 개발 등이 대표적 사례였지만, 환경문제와 비용 등으로 사실상 멈춰진 상태”라며 “기념품 및 특산품 발굴·개발 역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시 측은 내년도 본 예산에 관광기념품 공모전 사업 등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기업 및 시민 공모사업으로 지역의 대표 기념품을 선정해 육성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마저도 불안한 시 재정상황으로 인해 현실화 여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