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는 지도이지 명령서가 아니다

  • 등록 2012.07.27 20: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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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이다. 이런 시간엔 우린 무엇을 하고 싶을까? 아마 시원한 바닷가나 계곡을 찾아 떠나고 싶을 것이다. 사주명리는 시간에 대한 자연적 해석을 가지고 인간의 삶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시원한 물을 찾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피서지에 있는 사람들처럼 어울리며 재미있게 놀기를 즐겨한다. 그래서 엔터테인먼트의 직업을 갖거나 말하는 능력을 가지고 상거래를 한다.

어쨌거나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한줄기 시원한 물을 찾아 움직여야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부 그런 것은 아니다. 비오는 여름도 있는데 그땐 게으른 사람이 된다. 마치 사주에 에어컨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처럼 쾌적한 환경을 즐기며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 것이다.

사주는 언제나 날씨와 같다. 그 날씨가 요구하는 대로 우린 살아가게 되어 있다. 봄에 태어난 사람은 뭐든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일 벌리기를 즐겨한다. 따라서 크게 성공하거나 망하거나 한다.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교류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찾는데 능하다. 가을에 태어난 사람은 대체적으로 풍족하게 사는데 이들은 결과를 위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무모한 것을 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에 태어난 사람들은 생각이 많다. 언제나 준비성이 있고 미래를 기획하며 겨울날씨에 어울리게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겨울도 햇볕이 따사로운 날에 태어난 사람은 할 일이 엄청 많게 되는데 겨울의 햇볕은 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천명을 이야기 하며 사주팔자대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말이 뜻하는 건 자신의 취향과 능력을 알고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 마저 사주팔자에 의지하면 그 뜻을 왜곡 한 게 된다. 잘 익은 감이 떨어질 때까지 노력은 하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참 많다. 자신의 운이 언제 좋아지냐고 물어오는 사람들과 자신의 배우자는 언제 나타 나냐고 물어오는 사람에게 그 시기를 이야기 해줄 수는 있지만, 과연 그때까지 당신은 뭐할 거냐고 묻고 싶어진다.

환경과 결과물은 인간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인간의 기술은 더운 여름이지만 바닷가에 가지 않고도 에어컨 틀어놓고 일을 할 수 있게 하며, 추운 겨울이라도 따뜻하게 불을 피워 놓고 놀 수 있게 한다. 계절의 과일이나 채소를 아무 때나 먹을 수도 있다. 과연 인간의 능력이 이런데 천명대로 결과물 까지 운에 의지하며 살아야 되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운은 돌고 돈다. 120년을 살게 되면 사람은 운에서 모든 계절을 다 만날 수 있다. 더운 여름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 60년만 지나면 그가 그토록 갈구하던 물이 증발하지 않는 추운 겨울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운명은 좋아지고 편안하게 된다. 하지만 60세가 될 때 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일까? 그 전까진 운이 나쁘니깐 말이다. 아닐 것이다. 인간은 노력하는 존재여서 얼마든지 자신이 원한다면 물을 찾는 기술을 얻을 수 있고, 어떤 계절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궁리하고 도전하여 그것을 만들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사주는 지도이지 명령서 같은 것은 아니다. 결과물의 책임은 오로지 자신의 노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늘 생각하며 움직이는 자가 그것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이 아니니깐 말이다.

오광탁 기자 webmaster@yongi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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