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재정위기 극복 등을 목적으로 추진했던 조직개편안이 시의회에서 부결됐다. 경전철 문제에 따른 지방채 발행 등으로 공직자들의 수당까지 삭감하는 상황에서 직원을 증원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시 집행부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시의회 측의 주장과 달리 실제 업무 현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 육아휴직 등으로 휴직중인 공직자 수만 전체 공직자의 10%에 달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지난 9일 시에서 제출한 ‘용인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심의한 결과 현 시점에서의 조직개편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 표결을 통해 부결시켰다. 표결 결과는 찬성 3명, 반대 3명, 기권 2명.
조례안은 시 전체 정원을 현재 2096명에서 2128명으로 32명 증원하고 아동보육과와 세정과에 세외수입체납팀·차량체납팀·송무팀 등을 신설하며, 문화예술과와 관광과를 문화관광과로 통합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날 김순경 의원은 “시 집행부가 일·숙직비 등 직원들의 각종 수당까지 삭감하면서 재정난을 타개하겠다는 상황에서 32명이나 늘리는 조직개편안이 시의 방침과 상충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건한 의원은 “관광과를 폐지하고 문화예술과와 관광과를 통합하는 등의 조직 개편은 인원 맞추기식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 측은 “민원행정 인력이 부족한데다 체납징수 인력 확충을 위해서는 증원과 부서개편이 불가피하다”며 조직개편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원들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시 인구증가로 연말에 1국 3과에서 5과의 부서 신설이 가능해지는 만큼, 연말에 하는 것이 맞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 집행부는 고민에 빠졌다. 9월로 예정된 정기인사 전까지 조직개편안이 통과돼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시 측은 오는 18일 열리는 본회의에 조례안을 재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단 시의회 의견을 존중키로 결정했다. 후반기 원구성 등으로 보이지 않는 내홍을 겪고 있는 시의회 내부 분위기를 감안한 것.
시 관계자는 “지적된 내용을 중심으로 조례를 수정한 후 의장단과 협의를 거쳐 다음번 임시회에 재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