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한 부시장, 유럽연수 ‘강행’ 물의"

  • 등록 2012.05.25 20: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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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없던 지시로 구설수...경솔했다 여론 팽배

최근 시 공직자들에 대한 무리한 지역 외 1박2일 교육 지시로 논란을 겪은 김정한 용인시 부시장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고위 공직자로서 역대 최악의 상황으로 내딛는 시 재정상황은 뒤로한 채 수 천 만원을 들여 외유성 해외 시책연수를 다녀왔기 때문.

특히 이번 해외연수는 당초 계획에 없었음에도 김 부시장의 지시로 계획돼 추진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시에 따르면 김 부시장은 시 공직자 4명과 함께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지역을 다녀왔다.

시 담당부서에 따르면 이번 연수는 정책개발을 위해 북유럽 지역의 보육·복지 선진 국가 방문을 통한 정보수집이 목적이다. 여행경비는 총 3000여 만원. 올해 용인시 공직자들의 시책추진 국외여비 예산 총액은 50명 기준으로 1억 7500만원이다.

문제는 이번 연수가 당초 시 계획에 없었다는 것. 소식통에 따르면 김 부시장이 유럽지역을 방문할 명분으로 보육과 복지정책 등을 내세워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이 제출한 여행계획서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방문 및 문화탐방, 스웨덴 리딩고 시청방문 등이 전부다. 해당지역 보육·복지정책 담당자들과의 간담회 등은 찾아볼 수 없다. 사실상 외유성 연수라는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선진지 견학이라는 것이 직접 겪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장점을 동반한 것”이라며 외유성 성격을 부인하지 않았다.

시 공직사회는 김 부시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분위기다. ‘위기 상황에서 공직자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김 부시장의 지시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경전철 지방채 승인 전, 시의회 측에서 제시한 공직자들의 고통분담 요구에 김 부시장의 강행한 ‘공직자 임금 인상분 반납지시’ 등에 대한 반감도 깔려있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김 부시장이 유럽연수 약 2주 전인 지난 2일 2박3일 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며 이 같은 분위기는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한 고위 공직자는 “시 행정서비스 및 정책 발전을 위해 공직자들의 시야를 넓혀주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라며 “하지만 이는 되도록 젊은 공직자들이 대상이 돼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명예퇴직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해외연수를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사회 역시 김 부시장의 무리한 해외연수가 적절치 않았다는 여론이다. 시 재정상황 등을 감안할 때 행정을 책임지는 한 사람으로 경솔한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통장협의회 관계자는 “민간 차원의 체육행사나 문화행사 등 시 재원이 들어가는 대부분의 행사를 줄이는 상황에서 외유성 연수는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공직사회와 시민 전체가 허리띠를 조이는 상황에서 고위공직자의 이 같은 모습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이강우 기자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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