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데까지 간 어린이집연합회"

  • 등록 2012.05.18 20: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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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선출 파벌싸움 ‘극심’ … 정치조직화 ‘우려’

양대 파벌로 갈라져 논란을 거듭해 온 용인시 어린이집시설연합회가 지도부 재 선출을 앞두고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단일후보가 등록한 회장 선출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위한 양 측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후보를 배출한 측 진영에서 반대 측에 지역 내 핵심 정치인 등을 거론한 협박성 발언을 수 차례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시와 어린이집연합회에 따르면 21일 치러지는 재선거는 논란 속에 추대됐던 김상수 전 회장이 자진사퇴하며 진행됐다.

이에 따라 재선거 절차가 진행됐고, 수지 어린이집 박병려(62·여) 원장이 단독으로 등록했다.

시에 따르면 연합회장 선거는 법인과 국·공립, 민간, 가정, 직장 등 5개 분과위원회에서 선정된 대의원 85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1, 2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경우 호선으로 선출된다.

문제는 선거과정에서 불거졌다. 박 후보를 지원하는 측에서 과반득표를 위해 상대측에 협박성 발언을 한 것. 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박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A원장은 최근 “박 후보가 선출되지 않으면 다수 보육시설의 문제점을 공개할 것”이라며 “이미 국회의원 당선자 등 지역 내 유력정치인들도 자신들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A원장이 그동안 선거 등에서 우리가 왜 정치인들을 도왔겠느냐”며 “이들(정치인들)과 우리는 이미 공생관계로,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보육조례 개정 등 보육관련 정책 대부분이 이들을 통해 우리가 해 낸 것”이라며 “박 후보가 되지 않을 경우 3년으로 규정돼 있는 시립어린이집 원장 임기 등도 5년으로 바뀌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씨가 거론한 정치인들은 3개구 국회의원 당선자와 김학규 시장, 박남숙·박재신 시의원 등이다.

또 다른 원장 B씨는 “올해 초 보육예산 논란 당시 B씨가 특정 시의원이 자신에게 전화해 7억 원의 보육예산으로 무엇을 해 줄지 물어봤다”며 “(이 시의원이)왜 자신에게 예산의 용처를 의논했는지 생각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이 보육 담당부서 공직자들의 인사조치 등도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B씨가 자신들이 정치적 힘이 있으니, 박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A씨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상대 측이 박 후보를 비롯한 A씨 측 진영을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과거 지방선거 등에서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후보에게 후원한 사실은 있지만, 상대측 에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박 후보가 그동안 파행을 거듭한 연합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생각을 갖고, 연합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7일 오후 다른 어린이집시설 원장들로부터 본인을 음해한다는 내용을 듣고 이날 연합회 탈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는 어린이집시설연합회의 파벌 싸움이 도를 지나쳤다는 평이다. 실제 지난해 말 진행된 연합회장 선거의 경우 양측의 막말과 고성, 몸싸움 등으로 파행으로 끝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진행되는 보육경비 심의결과에 반발, 집회와 어린이집 집단 휴업 등을 진행해 연합회의 본분을 잊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연합회가 정치적 조직화 됐다는 지적과 함께 폐지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학부모 김 아무개(35·처인구)씨는 “파벌싸움과 정치적 계산에 몰두한 어린이집연합회가 이끄는 용인지역 보육시설들을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다”며 “우리 아이들을 볼모로 돈벌이와 권력에만 몰두하는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강우 기자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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