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지난 13일 막을 내린 제58회 경기도민 체육대회에서 7위를 차지, 최근 11년 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직장경기부 해체와 체육관련 예산삭감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시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평택 소사벌레포츠 타운 등에서 열린 도민체전에 20개 종목 406명의 선수단이 출전, 1만 9029점을 획득하며 수원시와 고양시, 평택시, 안양시, 안산시 등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시에 따르면 용인 선수단은 민간인들로 구성돼 출전한 골프를 제외하곤 1위를 차지한 종목이 없다. 2위를 차지한 종목도 테니스와 씨름, 유도, 검도 등 직장경기부를 운영 중인 3개 종목에 불과하다.
지역 체육계는 이 같은 성적하락은 시 재정상황 등을 이유로 해체된 직장경기부와 체육관련 예산 삭감이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체육계에 따르면 용인시는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종합3위를 기록해 왔다. 이후 직장경기부 창단이 이어지며 2009년과 2010년 종합2위를 기록, 도민체전 부동의 1위를 고수해 온 수원시를 바짝 뒤 쫓았다. 하지만 2010년 하반기부터 생활체육 중심의 체육행정체제로 바뀌며 상황이 변해갔다.
이어 지난해 도민체전 직후 11개 종목의 직장경기부가 해체되며 도민체전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주장이다.실제 올해 도민체전의 경우 지난 2008년부터 매년 5000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온 육성점수도 2000점대로 하락했다.
직장경기부 해체로 비인기 종목 및 도 주력종목 직장경기부 운영 지자체에 주어졌던 육성점수가 낮아진 결과다. 뿐만 아니라 종목별 동호인 등을 대상으로 지원됐던 우수선수 지원비도 전액 삭감돼 선수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 선수 출신 일반인들을 시민대표로 끌어들일 수 있는 명분도 부족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종목에서 엘리트 선수출신 등으로 구성된 다른 지자체 선수와의 경쟁이 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지역 체육계 인사는 “직장경기부가 ‘도민체전용’이라는 지적과 엘리트 체육에 집중된 예산을 생활체육 육성에 투입, 형평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직장 팀 해체의 명분이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엘리트와 생활체육 등 체육계 전반에 대한 지원감소로 이어졌고 결국 용인의 체육경쟁력만 떨어진 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일각에서 도민체전 결과가 시민에게 무엇이 중요하느냐고 하지만, 체육분야 역시 용인시 경쟁력의 한 단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