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바로 읽기-3

  • 등록 2025.08.25 13: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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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vs 푸틴 알래스카 회담과 우크라이나 전쟁 전망

용인신문 |

 

<기획특집> 국제뉴스 바로읽기 3

 

트럼프 vs 푸틴 알래스카 회담과 우크라이나 전쟁 전망

 

8월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프-리처드슨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트럼프-푸틴 미·러 정상회담의 결과를 놓고 방송언론의 해석이 분분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정상회담은 “합의(Agreement)는 없었지만 거래(Deal)는 있었다”로 요약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8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유럽의 주요 정치지도자들과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다자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낼 방법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푸틴이 제시한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완전하게 철수하면 헤르손-자포리자 전선 전역에서 휴전할 수 있다”는 휴전안을 설명하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이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휴전이 아닌 종전을 원하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종전이 아닌 한시적인 휴전을 원한다. 양측의 입장은 팽팽하여 돌파구를 열지 못하다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건부 휴전안을 제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중대한 변곡점을 맞았다. 앞으로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용인신문은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정상회담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우크라이나전쟁을 둘러싼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를 요약하고 향후 전개 방향을 분석해 보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전쟁의 발발한 원인과 향후 전개 방향을 이해하는 데 다소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注>.

 

#트럼프는 일단 푸틴의 입장에 동조했다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마치고 트럼프와 푸틴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짤막하게 발표하고 예정된 오찬도 취소했다. 이를 두고 서방언론은 일제히 ‘빈손 회동’이라고 보도했다. 8월 18일 젤렌스키가 백악관을 방문하는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스타머 영국 총리, 메르츠 독일 총리,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우르르 따라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정상들을 나란히 앉혀놓고 훈시하듯이 자신의 우크라이나전쟁 휴전방안을 설명했다. 트럼프는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알아서 하라”고 통고했다. 이는 위트코프 특사가 모스크바를 방문하여 사실상 합의한 ‘돈바스에서 철수하면 현 전선에서 휴전하겠다는 푸틴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통고한 것이다.

 

다급해진 유럽의 정치지도자들은 EU가 1000억 달러의 무기를 구매하여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발을 빼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트럼프는 못이기는 척 공군만 지원하고 지상군은 어떠한 경우라도 투입하지 않을 것을 공언했다. 유럽은 일단 전쟁을 계속하는 데는 성공했다. 반면 미국은 상황을 봐서 언제라도 우크라이나를 손절(孫絶)할 구실을 확보했다.

 

러시아는 유럽이 갈팡질팡하는 것을 즐기면서 키에프를 비롯한 에너지시설에 공습을 강화하고 동부전선에서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병력을 파견한다던 영국, 프랑스, 독일의 약속은 제각각이다. 당초 3만 명을 파견하겠다던 영국은 해군과 공군만 보내겠다고 한발 물러섰고, 프랑스는 6천 명을 보내겠다고 약속했으나 공수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독일은 사민당이 병력 파견에 반대하면서 군대는 보내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

 

결국 우크라이나전쟁은 협상이 아니라 전장에서 판가름 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볼 때 알래스카 회담의 승자는 러시아(푸틴)와 미국(트럼프)이다. 러시아는 어차피 EU가 병력을 파견할 것을 예상하고 병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전쟁을 소모전으로 수행해왔다.

 

실제 우크라이나전쟁에는 무기를 지원한 유럽 나라들의 기술 요원이 파견되어 직접 제공한 무기를 조작했고, 퇴역군인을 중심으로 편성된 용병을 보내는 방법으로 전쟁에 직접 참여했다. 서방언론은 철저한 보도통제로 우크라이나전쟁의 실상이 미국과 유럽 시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아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글로벌리스트 네오콘의 언론통제에 구멍이 뚫렸다.

 

현재 미국과 유럽언론은 100% 사실 보도는 아니지만 일방적으로 서방에 유리하게 보도하던 행태를 벗어나 우크라이나전쟁에서 NATO가 이길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보도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유럽의 정치지도자들은 언론을 이용한 미디어 전쟁에서 승리하고 실제 전장에서는 패배를 거듭했다. 유럽은 휴전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데 동의한다. 반면 러시아는 시간벌기용 휴전이 아니라 항구적인 평화가 보장되는 종전을 주장하고 있다. 유럽은 일단 휴전하고 전열을 재정비하여 전쟁을 재개한다는 전략이다. 러시아는 민스크협상에서 미국과 NATO에 뒤통수를 맞은 것을 교훈삼아 두 번 다시 당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쟁은 2014년 마이단폭동이 발단이다

#한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시민들은 우크라이나전쟁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단인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전쟁의 근원을 찾자면 2013년 11월 21일부터 2014년 2월 22일까지 벌어진 유로마이단 폭동이 시발점이다.

 

서방언론이 오렌지혁명으로 그럴듯하게 네이밍한(명명한) 유로마이단 폭동은 당시 우크라이나의 합법적인 정부였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을 미국과 NATO의 지원을 받는 유로마이단이 무장 시위로 전복시킨 사건이다. 우크라이나 소요사태를 배후에서 조종한 실무책임자는 빅토리아 눌런드 당시 미국 국무성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였다.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에서 대 러시아 정책의 실무를 총괄했던 눌런드는 유대계로 글로벌리스트 네오콘의 핵심이다. 눌런드는 자신이 우크라이나 오랜지혁명을 지도했으며 권력의 후계 구도를 설계했다고 자랑하듯이 밝혀 왔었다.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이 폭동으로 전복되고 제5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당선된 페트로 포로셴코는 초콜릿 재벌 출신이다. 그는 급속도로 친서방 정책으로 전환하고 러시아어를 금지하는 한편, 러시아정교회를 탄압하였다. 당시 돈바스는 60% 이상이 러시아계이고 이들이 경제활동의 중추를 담당하고 각종 공직을 차지하고 있었다. 포로셴코의 러시아어 금지 정책과 정교회 탄압은 돈바스 리시아계의 극렬한 저항을 불러왔고 마침내 도네츠크·루칸스크 자치공화국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러시아계 주민의 자치공화국 요구는 도네츠크 공화국, 루칸스크 공화국의 수립으로 나타났는데 포로셴코 정권은 네오나치가 주축인 아조프여단을 투입하여 잔혹한 유혈진압으로 대응했다. 이에 러시아계 주민은 민병대를 조직하여 대항했고 이 과정에서 1만 5000여 명의 러시아계 주민이 학살되었다. 이러한 상황으로 내전이 치달리자 러시아가 개입했고 내전은 확산되었다.

 

2014년 9월 5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독일 메르켈 총리의 중재로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다. 그러나 전투는 2주 후에 재개되었고 내전은 격화되었다. 1차 협상이 실패하자 2015년 2월 12일 올랑드, 메르켈의 중재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호응하여 제2차 협정이 맺어졌다. 하지만 2차 협정도 실패로 돌아갔고, 미국과 NATO는 우크라이나군을 중무장시키는 것으로 대응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하고 우크라이나군의 중무장 지원을 즉각 중단할 것을 미국과 NATO에 요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9년 대통령 재선에 나선 페트로 포로셴코가 내전 종식과 NATO 불가입, 우크라이나 중립국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에게 참패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젤렌스키는 결선투표에서 73.1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제6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네오나치의 대리인으로 전락한 젤렌스키의 반러시아 정책

2019년 5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한 젤렌스키는 자신의 대선공약인 NATO 불가입, 중립국 추진을 거둬들여야 했다. 이는 젤렌스키가 대통령에 취임했지만 우크라이나의 권력은 스테판 반데라(1909~1959)를 추종하는 네오나치 세력이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테판 반데라는 독소전쟁 당시 나치독일이 러시아를 침공하자 나치에 협조하여 유대인과 러시아 포로들을 수십만 명 학살한 나치 부역자이자 전쟁범죄자였다. 나치에 협력하면서 동족을 학살한 스테판 반데라는 종전 후에도 미국의 비호로 처단되지 않았다. 이에 KGB가 암살요원을 파견하여 1959년 10월 15일 뮌헨에서 스테판 반데라를 처단하였다.

 

유로마이단 폭동으로 우크라이나의 지배세력으로 부상한 네오나치 세력은 스테판 반데라를 민족의 영웅으로 추앙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악명높은 네오나치 전위대인 아조프여단을 창설하여 러시아계 주민에 대한 테러행위를 자행했다. 빈약한 지지기반으로 네오나치의 등에 올라탄 젤렌스키는 돈바스 내전을 더욱 강경하게 진압하고 NATO 가입을 공공연하게 추진했다.

 

뿐만아니라 2014년 2월 20~3월 18일까지 벌어진 크림반도의 러시아 병합이 원천 무효를 주장하면서 러시아를 압박했다. 젤렌스키는 알려진대로 유대계 우크라이나인이다. 스테판 반데라에게 학살당한 유대계로 네오나치 세력의 등에 올라타고 권력을 유지하는 젤렌스키의 처지가 아이러니를 넘어 비극이다.

 

러시아는 본래부터 러시아영토였던 크림반도를 1954년 니키타 흐루쇼프 공산당 서기장이 단독 결정으로 우크라이나사회주의공화국의 영토로 편입시킨 것이기 때문에 원천 무효라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당시 소련 헌법에 따르면 소비에트연방의 영토문제는 최고 소비에트회의(최고인민회의)의 동의와 인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사항인데도 흐루쇼프가 선심을 쓰듯이 우크라이나에 포함시킬 것을 지시했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없는 무효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그러면 우크라이나가 독립할 당시인 1991년에 문제를 제기했어야 한다고 반박해왔다.

 

크림반도 문제를 논하자면 러시아 역사를 한참 거슬러 올라가 러시아제국의 계몽군주로 추앙받는 예카테리나 2세의 러시아-오스만 전쟁까지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는 선에서 그치기로 한다. 좌우지간 크림반도 병합은 주민투표를 거쳐 97%의 찬성으로 러시아 병합안이 승인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강압에 의한 투표였기 때문에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지만 주민 65%가 러시아계이고 23%에 달하는 우크라이나계와 12%의 타타르계도 대부분 러시아와 병합을 지지한 것은 팩트다.

 

굳이 돈바스 내전과 러시아 크림반도 병합의 원인을 따지자면 2014년 유로마이단 폭동(오렌지혁명)으로 들어선 임시 권력기구가 우크라이나어를 제외한 러시아어·기타 언어를 금지하고 러시아계의 재산을 스테판 반데라를 추종하는 네오나치 세력이 약탈하는 것을 방임한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모든 민족이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하고 서방과 러시아 어느 일방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 노선을 펼치겠다고 약속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된 젤렌스키가 공약을 내던지고 오히려 포로셴코 보다 더 강력한 반(反)러시아 정책을 펼치면서 우크라이나전쟁은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기에 이른다.

 

젤렌스키가 NATO 가입의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자 러시아는 2022년 2월 24일 특수군사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우크라이나로 진격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우크라이나전쟁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젤렌스키는 미국과 NATO에게 2000여개의 군사기지를 제공했고 중거리미사일 배치까지 허용했다. 2024년 샤를 드골의 외아들 필리프 드골의 막내아들 피에르 드골이 마크롱 대통령의 러시아 적대 정책을 맹비난하면서 러시아 정부에 시민권을 신청하고 “남은 여생을 모스크바에서 살겠다”고 선언했다. 프랑스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드골의 손자가 모스크바에서 살겠다고 밝힌 뉴스는 서방언론에 일절 보도되지 않았다.

 

피에르 드골은 민스크협정에서 앙겔라 메르켈이 우크라이나 편을 들면서 ‘독일의 은인인 러시아를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텔레그램을 통해 피에르 드골이 러시아 국영 TV와 대담하는 뉴스를 보면서 나는 솔직히 ‘앙겔라 메르켈이 그랬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은 2024년 출판한 FREEDOM이라는 회고록에서 “내가 민스크협정을 지연시켜 우크라이나가 중무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주었다”고 회고했다. 망치로 뒤통수를 강하게 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앙겔라 메르켈을 무척 존경했고, 특히 선거를 앞두고 시리아 난민 115만 명을 독일이 받겠다고 선언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감격하여 울었다. 나는 메르켈의 고백을 보고 독일을 더 이상 믿지 않기로 작심했다. 나는 솔직히 유고슬라비아 해체 과정과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보여준 독일의 처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미국은 원래 그런 나라이고 영국도 마찬가지지만 러시아에 대한 독일의 배은망덕은 납득하기 어렵다. (루퍼트 머독과 로스차일드 가문의 후원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마크롱의 처신은 언급하지 않겠다.)

 

#이스탄불협상을 무산시킨 바이든 행정부

우크라이나전쟁은 1개월 만에 끝날 수 있었던 전쟁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나흘 만인 2022년 2월 28일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 국경지대에서 휴전협상을 개시했다. 양국은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장소를 옮겨 협상을 이어갔다. 양국은 실무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포기, 병력 감축, 러시아계에 대한 동등한 대우, 도네츠크·루칸스크 2개주의 자치공화국 허용을 골자로 하는 협정서를 채택하고 푸틴-젤렌스키의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상황이 종전으로 전개되자 2014년부터 전쟁을 준비해왔던 글로벌리스트 네오콘은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했고, 바이든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우크라이나에 급파했다.

 

2022년 4월 9일 보리스 존슨은 키에프(키이우)를 방문하여 ‘푸틴은 전범이고, 압박받아야 하며, 젤렌스키는 협상하면 안된다’는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사흘 뒤 푸틴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이 막다른 길에 처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4월 22일 이후 일체의 협상이 중단되었다.

 

2022년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서방언론은 대대적인 프로파간다를 펼쳤다. UN총회는 러시아를 침략국으로 규정하고 푸틴을 전범으로 국제형사재판소에 고소했다. 이후의 사태는 일방적인 서방언론의 러시아 규탄과 미국이 주도한 강도 높은 경제봉쇄로 관심이 옮겨졌다. 러시아의 경제가 파탄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러시아는 루블화 결제라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루블화의 가치폭락을 방어했다. 그리고 서방의 가혹한 경제봉쇄는 낙후했던 러시아 경제를 기사회생시키는 기회로 작용했다.

 

미국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를 구매했고 브라질을 비롯한 글로벌사우스 국가들도 러시아를 지지했다. 역설적으로 미국과 서방의 경제봉쇄는 러시아의 제조업이 되살아나는 기회로 작용했다. 러시아는 현재 웬만한 제품은 모두 자급자족한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굴욕을 감수하면서 러시아의 군수산업에 집중투자했고 결과는 우크라이나전

쟁에서 미국을 압도하는 정교한 미사일 전력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미사일 기술은 최소한 미국에 15~20년 앞서 있다는 것이 서방 군사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한국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친(親)우크라이나, 반(反)러시아 정책을 고수했고 국내의 방송언론과 유튜브방송은 러시아와 푸틴에 대한 규탄으로 도배가 되다시피 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한신대 이해영 교수, 국방연구원 연구원을 지내고 금오공대 초빙교수로 있는 진재일 교수, 한설 예비역 준장 등등 우크라이나전쟁에 정통한 인사들이 전쟁의 원인과 현황에 대해 알리기 시작했다. 2024년 12.3 비상계엄으로 윤석열이 12월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되면서 북한군 러시아 파병뉴스와 맞물려 우크라이나전쟁은 다시 저녁뉴스를 장식하기 시작했다.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러시아를 비난하던 방송언론은 현재 어느정도 사실에 접근한 보도로 전환되고 있으나 여전히 서방의 유력언론에 의지하고 러시아의 주장은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중립적인 언론과 서구의 지식인들은 ‘우크라이나전쟁은 정교하게 짜여진 네오콘의 각본에 의해 유도된 전쟁이었고 러시아는 선제적 자위권을 발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프리 삭스 교수와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이 대표적인 인사들이다. 이들의 견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전쟁은 글로벌리스트 네오콘이 일으키고 수행한 전쟁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객관적인 물증이 제시되고 있음에도 국내방송언론은 물론 일부 진보적인 유튜버까지 우크라이나전쟁의 역사성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애써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베트남전쟁, 중동전쟁, 최근의 이스라엘-이란전쟁을 목도하고서도 국내의 방송언론은 전쟁의 원인을 애써 외면한다. 유럽이 기를 쓰고 우크라이나전쟁을 지속시키려고 하는 것은 유럽의 정치지도자들이 금융자본을 정점으로 하는 글로벌리스트의 대리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쟁을 끝낼 결정권이 없다.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의 지배세력은 전쟁이 끝나면 그간 저지른 부패행위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은 것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끈질기게 결사항전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전쟁이 장기화되고 우크라이나의 인구가 반토막이 난 것은 2022년 4월에 끝날 수 있었던 전쟁을 ‘우리가 끝까지 함께 싸울테니 계속 싸우라고 부추긴 바이든 행정부와 글로벌리스트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에 멕시코가 미국의 적대국이 되려고 한다면 과연 (미국이) 용인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면서 전쟁의 책임을 바이든 행정부와 젤렌스키에게 돌렸다.

 

#우크라이나전쟁은 결국 전장에서 결판날 것이다

우크라이나전쟁은 21개의 자치공화국과 89개의 생활권으로 이루어진 러시아를 재기불능의 상태로 약화시키고 서방의 통제하에 두겠다는 랜드연구소의 원대한 계획으로부터 출발했다. 그러나 전쟁이 전개되면서 러시아는 제조업을 풀가동시키면서 경제가 활성화되어 전쟁의 승기를 확고하게 장악하였고, 글로벌사우스의 지지까지 이끌어냈다. 반면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을 스스로 걷어차면서 유럽의 제조산업은 나락으로 굴러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우크라이나전쟁은 미국이 완전히 손을 떼고 나가든, 부분적으로 발을 담그든, 시간이 문제일 뿐 러시아가 이미 승리한 전쟁이다. 네오콘도 러시아를 상대로 절대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이 휴전에 목을 매는 것은 우크라이나전쟁을 지속시켜 전시산업체제로 제조업을 되살리고 권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이 조석으로 변하여 언제 그의 마음이 돌아설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트럼프의 행위만을 놓고 볼 때는 분명 그는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발을 빼고 싶어한다. 결국 유럽 각국의 선택이 변수인데 그것은 유럽 시민들의 정치적 각성에 달려있다. 전쟁을 지속하려면 미국을 제외한 유럽의 NATO 가입국이 징병제를 도입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는 결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전쟁은 러시아의 전쟁 수행 의지와 전투력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분명히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러시아는 NATO와의 전면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고, 절대 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때 국내언론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로또라도 되는 양 흥분했던 적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NATO가 승리할 것을 전제로 미국의 다국적 투자회사 블랙록이 개발권을 독점한 상태다. 하지만 전쟁은 러시아가 승리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재건은 운명적으로 러시아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 것이 객관적인 현실이다.

 

이렇게 볼 때 미국과 중국이 어느정도 재건사업을 분담할 것이냐가 논의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국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려면 우선 미국의 동의하에 러시아와 협상해야 한다. 우리 방송언론은 우크라이나전쟁 종전을 놓고 영토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우를 범하고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관점에서 ‘만약 우리가 러시아라면 우크라이나에 NATO군이 주둔하고 모스크바를 겨냥한 중거리핵미사일을 배치한다면 좌시할 것인가’를 곰곰 생각해봐야 한다. 러시아의 영토는 광대하다. 그런 러시아가 영토 욕심 때문에 전쟁을 하는 것으로 오해한다면 러시아를 너무나 모르는 것이다. 러시아는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침공에 맞서 승리한 나라다.

 

아무튼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회담으로 변곡점을 맞은 우크라이나전쟁이 올해를 넘기지 않을지, 내년에도 계속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현단계에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서라도 올해를 넘기지 말고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전쟁이 발발할 당시 약 4100만 명에 달했던 우크라이나 인구는 현재 2000만 명 남짓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는 남성의 60세까지 징집대상이던 것을 여성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전쟁을 계속한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다. 특히 최후의 1인까지 싸우라고 독려하는 글로벌리스트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집단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우크라이나에서 포성이 멎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우크라이나전쟁의 원인과 트럼프-푸틴 회담의 결과에 대해 간략한 요약을 마친다. (다음부터는 긴급하게 발생하는 국제뉴스를 중심으로 다루기로 하였다). <김민철 칼럼니스트>

 

 

김종경 기자 iyong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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