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매번 반복되는 수해 참사…과거 잊지 말아야

  • 등록 2011.08.01 10: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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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내린 폭우로 인해 발생한 서울 우면산 산사태, 그리고 춘천 산사태로 인한 펜션 매몰 사건으로 각각 18명과 13명이 목숨을 잃는 충격적인 사건을 보며 온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지난 29일 오전 6시 현재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와 침수 때문에 사망자 59명, 실종자 10명이 발생했다.

또 서울지역 1048가구에 1936명 등 전국적으로 5256가구 1만 119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했다. 구체적 피해현황을 보면 주택파손 4동, 주택침수 1만 38동, 공장·상가침수 1097개 업체, 농경지 침수 978ha 등이다.

그리고 산사태 76개소, 하천 25개소, 하수처리장 9개소가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19개 구간 도로와 철도 2개 구간도 통제되는 등 사상 최대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인시 역시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내린 폭우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또 주택침수 333가구에 234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다. 그리고 도로교량 76개소 등의 공공시설 피해도 컸다. 농경지 186ha, 가축 농가 3가구도 피해를 입었다.

용인지역 역시 곳곳에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지역의 3일간 평균 강우량은 283mm이었으나 모현면의 평균 강우량이 426mm로 가장 많았다. 반면 대규모 산사태 피해를 입은 지역들을 보면 26일부터 29일 오전 5시까지 서울 591mm, 동두천 680mm, 춘천 543mm, 문산 494mm 등으로 용인지역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천재지변이라고 항변하는 정부의 말에는 국민들이 반기를 드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개발행정의 문제점들이 속속 들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시급한 것은 수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재해방지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똑같은 피해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부는 즉각적으로 아열대성 집중폭우 등 최근 기상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방제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고, 위기대응 체계를 전면 보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순히 천재로 치부하기엔 인재의 혐의가 더 많다는 것. 지구 온난화 등 기상이변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20년 전 대규모 인명피해를 불러왔던 용인지역 산사태를 돌아보자. 1991년 7월 20일부터 21일까지 내린 폭우 때문에 원삼면과 이동면 일대에 산사태가 발생했다. 일가족이 사망하는 등 두 마을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는 용인지역 최악의 재난 사고였다.

당시 용인지역 곳곳에서는 대규모 골프장이 건설 중이었다. 공교롭게도 산사태가 발생한 곳도 골프장 건설현장 인근. 결국 무차별 난개발이 산사태의 원인이었음이 밝혀졌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골프장 측은 환경영향평가를 묵살했고, 녹지까지 깍아 산사태를 유발해 인명피해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기자는 이번 폭우 참사를 보면서 20년 전 용인지역 산사태가 보여준 소중한 교훈을 묵살한 우리나라 개발행정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김종경 기자 iyong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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