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밤늦게까지 하천변 도로엔 걷기운동을 하거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아예 아침저녁으로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전거 타기가 힘들 정도다. 여하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불과 몇 년 전만 비교해 보아도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일단 자전거 타기가 건강에 좋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관절 병이나 척추 질환에는 걷기, 수영과 함께 3대 운동으로 꼽힌다. 그리고 유연성과 근력,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전신유산소운동이기도 하다. 게다가 하체가 체중의 압박을 받지 않기 때문에 무릎관절이나 고관절, 발목관절에 큰 무리를 주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자전거를 1시간 탈 경우 360㎉ 정도의 열량 소모효과가 있다는 것. 30보(약 18m)를 걸으면 1㎉가 소모된다고 하니 1만보 걷기운동 효과와도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자전거 전용도로는 여전히 문제다.
그럼에도 최근 용인지역에서 자전거 붐이 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하천변에 만들어진 산책로 겸 자전거도로 덕분이다. 시민들은 하천변에 만발한 꽃들을 보면서 봄꽃축제보다도 아름답다고 입을 모은다. 일반 도로보다는 훨씬 안전하고 접근성까지 좋으니 이용 인구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 한강까지 연결된 서북부지역의 탄천 자전거도로 이용률 역시 이미 폭증하고 있는 상태다. 잘 가꾸어진 수초와 화초류, 다양한 조류와 물고기까지 쉽게 볼 수 있어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 처인구 지역의 경안천변보다는 수질상태가 안 좋아 역한 냄새가 흠이라면 흠이다.
반면 처인구에는 팔당상수원 발원지인 호동(운학동 경유)부터 포곡읍 유운리까지 하천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포장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미 상당 구간이 완료된 상태이다 보니 일부 구간만 연결되면 된다. 지금도 자전거로 왕복 30~40km를 탈수 있는 도로다. 이후 모현면을 경유해 광주시까지 연결만 되면 수도권, 아니 전국 최고의 자전거도로로도 손색이 없게 된다. 10년전 나의 꿈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안전성과 접근성, 그리고 자연환경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몇 년 전 기자가 소개했던 일본과 유럽 일부도시의 자전거문화와는 사뭇 다르다. 이들 도시에서는 지역특성에 맞게 생활자전거가 정착됐다. 물론 우리나라도 70~80년대에는 자전거가 붐을 이뤘었다. 당시엔 자동차가 별로 없었고, 도로 포장률도 현격히 떨어졌지만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되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젠 새로운 환경의 자전거 시대가 도래했다.
정부는 녹색운동차원에서 자전거타기 운동을 하고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하천이나 4대강 자전거 도로가 아닌 기존 생활권역내의 자전거도로부터 정비해야 한다. 수많은 초중고교 학생들이 통학용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하지만 교통사고위험 때문에 그 누구도 자전거타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기란 쉽지 않다.
용인시는 지리적으로 산악(MTB)자전거 마니아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하지만 레저용보다 먼저 생활자전거 활성화를 위해서 시는 모든 시민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전거 안전캠페인은 물론 전용도로와 횡단보도, 주차장, 안전표지판 등이 용인전역에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