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용인 프로야구단 창단계획 신중하자

  • 등록 2011.06.07 09: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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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프로야구단 창단계획 신중하자

용인시가 프로야구단 창단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프로구단 창단은 김학규 시장이 취임 초부터 직간접적으로 시사했던 부분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용인경전철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고육지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얼핏 들어보면 괜찮은 아이디어다. 조건만 된다면 두 손 들어 환영할 만한 일이기도 하다. 문제는 예산이다. 김 시장은 기존의 용인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하면 가능하다고 밝힌바 있다. 그리고 덧붙여 KBO 규정상 전철 노선이 닿은 지역만 가능하다며, 경전철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운동장은 규모의 협소성과 낡은 시설로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신설되는 프로야구장은 3만 명 이상을 수용해야 한다. 그렇게 보면 기존 시설물은 구조 변경을 한다 해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KBO가 제시한 전용구장 건립비는 2000억 원이다. 그리고 창단 가입급과 예치금 등 나머지 필요경비가 500억 원이 소요된다. 물론 최대치다.
프로야구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뜻은 좋다. 하지만 지자체는 직접 프로구단을 창단할 것이 아니라 운동장을 제공해 임대수입을 얻고 창단은 지역내 대기업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9구단을 창단한 앤씨소프트가 그랬고 앤씨소프트를 유치한 통합 창원시가 사례일수 있다.
KBO는 전라북도 전주와 군산, 익산과 완주 등 4개 시․군이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를 희망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 4개 지자체는 비용 분담을 위해 컨소시엄 형태를 취했다. 전주는 기존 공설운동장을 개보수하고, 군산 역시 공설운동장을 개보수함과 동시에 사회인야구장을 따로 지을 계획이다. 그리고 프로구단이 공설운동장을 전용구장으로 사용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또 익산은 국가대표 전용 연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니 잘만 하면 윈-윈 전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용인시는 대안이 없을까. 경전철 등의 난제를 풀지 못해 고민하는 것은 알겠지만, 단독으로 프로구단을 창단하는 것은 여러 가지 여건상 시기상조다. 정말 프로구단을 만들고 싶다면, 지역 내 대기업이 구단을 창단하게끔 야구장을 짓되 인구 100만 명이 넘는 인근의 수원, 성남, 안양,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 야구장 부지 역시 4개시는 물론 서울이나 인천 등지에서도 접근성이 좋은 곳, 예를 들자면 광교 신도시 부근 정도로 선정해야 관중 유치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김 시장은 취임 후 용인시 소속 운동부에 투입되는 연간 운영비 207억 원을 70억 원으로 감액해 논란이 되고 있다. 총 21개 운동부 중 핸드볼, 복싱, 수영 등 10여개 종목을 해체하면서 150명이 실직자 신세가 됐다. 이쯤 됐으니 체육계의 반발도 이해 못 할 일이 아니다. 프로구단 하나를 만들 예산이면 기존 시 소속 운동부를 10년 이상 끌어가고도 남는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3000여명이 넘는 동호인들이 모인 용인지역 사회인야구의 현실이다. 수도권에서 야구장이 단 한 면도 없는 곳은 용인시가 유일하다. 차라리 프로구단보다는 용인시민을 위해 야구 경기가 가능한 빈 공터만이라도 제공해 주기 바란다. 자칫하면 현실성 없는 프로구단 창단을 위해 행정력과 예산낭비만 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김종경 기자 iyong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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