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비슷한 이유로 지난 17대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던 두 전직 국회의원이 오는 4·9총선에 나란히 출사표를 던져 재기 여부가 주목된다.
김윤식 전 국회의원과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각각 지난달 17일과 31일 처인구와 수지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경제 전문가로 정평이 난 김 전 의원은 지난 22일 “대한민국이 만년 중진국 대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제 선진화에 앞서 정치선진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실물경제와 정치 등 다방면에 능통한 인물이 국회에 입성해야 한다”며 신흥 선거구가 될 기흥구로의 출마 배경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우즈베키스탄과의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국내 최고의 우즈벡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즈벡을 비롯한 (구)소련연방 독립 국가들과의 민간외교 사절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특히 우즈벡의 경우 현지 정부로부터 국가 원수급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치발전을 위해서는)변호사나 아나운서 등 경제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인사들의 국회진출은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흥지역으로 출마하기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정객 중 현직 변호사가 많다는 점과 17대 총선 공천당시의 앙금이 남아있는 현직 국회의원을 염두에 둔 일성이다.
김 전 의원은 16대 국회의원 당시 중앙뿐만 아니라 활발한 지역 의정활동으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아왔으며 현재도 많은 지지 세력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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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나라당 입당과 총선 출마여부를 두고 지역정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남궁 전 장관도 지난달 31일 입당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용인출신으로 삼성전자 총괄사장, 제5대 정보통신부 장관 등 국내 정보통신계 거목으로 불리는 남궁 전 장관은 “마지막 봉사를 고향인 처인구 지역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과 경륜을 지역을 위해 쏟아붓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남궁 전 장관은 지난해 대통합민주신당 탈당 후 한나라당 입당과 출마를 두고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생각과 직접 출마를 두고 많이 고민했다”며 “하지만 고향에 돌아와 생활하며 지역주민들이 보여 준 지지로 힘을 얻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건강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젊은 사람들과 씨름이라도 해 보여주고 싶다”며 며 우려를 일축했다.
현재 남궁 전 장관 측은 16대 총선당시 선거조직 등이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려대학교 동문으로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는 이들 전직 거물들의 공천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중앙 거물급 인사들의 인맥과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 따라서 이들이 공천여부와 상관없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중량급 인사들의 공천 신청이 화제가 될 수는 있지만 이들의 공천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과 남궁 전 장관은 모두 16대 국회의원 당시 민주당으로 당선됐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 예비후보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