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신문 | 한국인의 53%는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미국인의 30%가 방송이 아닌 유튜브, 틱톡, X 등 SNS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한국인이 유튜브를 이토록 맹신하게 된 것은 기성 방송언론이 신뢰를 상실한 결과다. 하지만 유튜브는 알고리즘이 형성되면서 소비자가 믿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선택하게 하는 등 폐해가 엄청나다. 우선 유튜브는 자극적인 섬네일과 이른바 숏츠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일단 접속하면 편파적인 주장을 일방적으로 펼친다. 구독자 증가는 광고 수입으로 이어지고 채널 운영자는 유튜브 구독자와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하거나 열심히 퍼나른다.
또한 슈퍼챗이라는 것이 있어 구독자가 유튜버에게 직접 격려금(금일봉)을 보낼 수도 있다. 지금 한국의 대형 유튜버는 팬덤 층을 형성한 구독자를 거느리고 정치적으로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현재 가짜뉴스 자체를 처벌하는 단독법은 없다. 대형 유튜버는 분열에 기반하여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문제가 되면 표현의 자유라는 보호막 뒤로 숨는다. 국회에서 표현의 자유를 남용하는 가짜뉴스를 규제할 수 있는 법률을 제정하는 것은 이제 시급한 당면과제가 되었다.
한국인의 유튜브 중독 증세는 상식의 범주를 넘어섰고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자극적인 가짜뉴스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즉 거짓말로 돈을 버는 세상이 된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 지경에 이른 본질적인 이유는 서민의 삶이 개선되기는커녕 날로 팍팍해지는 데 있다.
대한민국은 말로는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하지만 복지 안전망은 OECD 평균에 미달하고 자살자 수는 십수 년째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살기 어려운 서민층과 노년층은 특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묶여 오염된 뉴스에서 위안을 찾는다. 일종의 현실도피 심리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국회는 가짜뉴스를 처벌할 법적 근거를 조속히 마련하는 한편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가짜뉴스는 엄정하게 단속하고 반드시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진국이라고 말로만 외치지 말고 실제 선진국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복지시스템을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중의원을 해산하고 선거를 통하여 일본 역사상 최초로 자민당 단독으로 2/3가 넘는 의석을 확보했다. 자민당은 중의원 465석의 의석 중 2/3인 310석을 넘긴 316석을 차지했고 유신회를 포함하면 무려 352석을 쓸어 담았다. 일본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우경화의 길로 들어섰다.
일본의 급격한 우경화는 동북아시아 정세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려 국내의 극우 유튜버와 식민사관에 동조하는 세력은 분열을 통해 세 확산을 기도할 것이 확실시된다. 정부 여당은 이러한 시기에 남북 화해를 통한 평화 체제 구축이라는 대명제에 충실하면서 다수 국민에 기반한 확고한 균형외교 노선을 확립하여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미국은 과거와 같은 혈맹이 아니다. 미국은 전통적인 동맹국을 겁박하여 관세 폭탄을 퍼붓고 그것도 모자라 투자를 강요하는 궁색한 처지가 되었다.
유튜브를 보면 미국을 여전히 상국으로 모셔야 한다는 주장이 버젓이 횡행하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가장 긍정적인 것은 상식적인 국민에게 미국이 더 이상 대한민국의 혈맹이 아닐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국정을 책임진 이재명 대통령을 보좌하는 각료들은 이제 ‘우리가 이렇게 하면 미국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습관적인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의 패권은 이미 붕괴했고 국제질서는 다극화시대로 이행하고 있다. 브릭스(BRICS)가 G7을 대체하고 서방 중심의 세계는 글로벌사우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위기는 기회를 수반하듯이 현재의 무질서는 새로운 질서를 태동시켰다. 평화협정을 반드시 북한과 미국이 체결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남북한이 분단의 당사자로서 직접 체결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반도 평화는 결국 남북이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