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 가장 큰 이슈는 용인지역 지방자치 사상 최초의 ‘재선 시장 탄생’이다.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는 50.78%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하며 당선을 확정 지었고,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는 47.76%를 기록하며 1만 7117표 차로 석패했다. 개혁신당 송창훈 후보는 1.46%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용인의 표심은 매우 정밀하게 작동했다. 도지사와 도교육감을 민주당과 진보 성향 후보가 차지했고, 용인 지역구 도의원 선거 역시 11개 선거구 중 10곳을 민주당이 싹쓸이하며 압승했다. 이처럼 거센 여풍(與風) 속에서도 기초단체장인 용인시장 자리만큼은 국민의힘 소속 이상일 현 시장에게 다시 기회를 주었다. 이 교차투표는 민주당의 자만과 오만에 대한 유권자들의 예리한 심판이다. 용인시정만큼은 여당인 민주당의 일방통행식 독주를 견제하려는 유권자들의 전략이 현실화한 모습이다. 이런 현상은 서울시장 선거의 흐름과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5선에 성공한 배경 역시, 오 시장이 특출하게 잘해서라기보다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고 균형을 맞추려는 서울시민의 심판
용인신문 | 6.3 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전국적으로 사전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필자 역시 취재차 방문한 처인구 역북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른 아침부터 일반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군부대가 많은 지역 특성상 관외 사전투표를 하려는 국군 장병들의 긴 줄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주권을 행사하고 투표소를 나서며,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당위성 이면에 가려진 현행 선거 제도의 구조적 한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가장 단적인 예가 선거일 직전 일주일간 적용되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규정이다. 여론의 왜곡을 방지하겠다는 본래의 법적 취지와 달리, 이 규정은 이른바 ‘깜깜이 선거’를 유발하여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제약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정치권이 이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 보호가 자리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선거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다수의 선진국에서 이러한 규제를 두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정작 가장 중요한 시기에 유권자를 정치적 소외자로 전락시키는 제도는 조속히 재고되어야 한다. 유권자에게 요구되는 정보의 비대칭성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선거에서
용인신문 | 문학이 자본의 논리에 함몰되지 않고 시대의 진실을 노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중앙 집중화된 문단 권력 아래서 ‘지역’이라는 이름을 걸고 30년 동안 창작의 불을 밝혀온다는 것은 단순한 열정 이상의 결기가 필요한 작업이다. 따라서 2026년 5월,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용인문학회의 궤적은 변방의 소외를 극복하고 한국 지역 문학의 새로운 전형을 창출해온 실천적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용인문학회의 가장 독보적인 성과는 종합 문예지 '용인문학'의 발행이다. 1997년 창간호를 펴낸 이후, 2026년 상반기 제46호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의 결호 없이 현재는 반연간지로 발행 중인 이 잡지는 그 자체로 용인 현대사의 문학적 아카이브다. 전국의 수많은 자생 문학 단체가 부침을 겪으며 사라지는 척박한 여건 속에서도 '용인문학'은 굳건한 생명력을 증명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인터넷 서점 전국 유통은 지역 문학이 더 이상 ‘우리끼리의 잔치’에 머물지 않고 대중적 평가의 장으로 나아갔음을 의미한다. 전문 창작 집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동력은 교육과 발굴의 선순환에 있다. 2007년 개설된 시 창작반은 김윤배 시인을 책임교수로 체계적인 강좌를 이어오
용인신문 |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을 정점으로 하는 서방 세계의 탐욕에 제동이 걸린 시대사적 사건이었다. 이란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의 질서를 규정해온 미국의 몰락을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목격하게 된 대사건이다. 현재 진행형인 이 두 개의 전쟁은 제3차 세계대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러한 시기에 한반도 정세는 예측 불허 상태에 있다. 북한은 두 개의 국가를 헌법에 규정하고 국무위원장을 국가 수반으로 명시하는 한편, 영토 조항을 조선의 행정력이 미치는 범위로 한정했다. 현행 제6공화국 헌법은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5월 7일 국회는 헌법 전문 수정과 계엄 요건 강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부분 개헌안을 본회의에 상정했으나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으로 투표 불성립되었다. 따라서 정부와 민주당은 헌법 부분 개정이 아닌 전면 개정을 전제로 지방선거가 끝나는 즉시 제7공화국 헌법 제정에 착수해야 한다. 북한은 이미 두 개의 국가를 골자로 하는 헌법을 제정하고 통일 조항도 삭제했다. 이제 좋든 싫든 우리가 응답할 차례다. 전면 개헌은 민감한 사안으로 여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만, 개헌은 미룬다고 문제
용인신문 | 최근 이동·남사읍 일대에 조성되는 국가 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 이른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부지 내 유적 보존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뜨겁다. 특히 조선 초기부터 자리를 지켜온 의령남씨(宜寧南氏) 종중 묘역의 이전과 발굴 조사는 단순한 문중의 일을 넘어, 우리 용인이 마주한 ‘문화적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용인은 지난 30여 년간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었다. 수지, 기흥을 거쳐 이제는 처인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택지 개발과 산업단지 조성이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유구와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소중한 역사적 자산들 중 용인에 온전히 뿌리 내린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수장고와 전시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 땅에서 출토된 국보급 유물들은 국립박물관이나 대학 박물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를 두고 학계와 시민들 사이에서 ‘유물의 망명’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체성은 땅의 기억에서 비롯되거늘, 기억의 파편들을 외지에 맡겨둔 채 110만 대도시의 자긍심을 논하기엔 무리가 있다. 현재 기흥구에 위치한 용인시박물관이 있지만, 그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곳은 본래 특정
용인신문 |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시험에는 신입학과 편입학이 있다. 신입학은 정시와 수시를 통해 입학할 수 있고, 편입학은 편입학 시험을 통해 입학할 수 있다. 편입학에는 일반편입학과 학사편입학이 있다. 일반편입학 시험은 4년제 대학 2년 이상 수료했거나 그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지원할 수 있고. 학사편입학은 학사학위를 취득했거나 그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지원할 수 있다. 대학편입학 시험의 시작은 일제 강점기 때 시행된 경성제국대학의 편입학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학과에 선과생으로 편입학하여 졸업한 신진순은 북한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장편소설 『산천의 새 역사』‧ 『남녘마을 아이들』, 시집 『은혜로운 품』 등을 출간했다. 8·15해방 이후 대학편입학 시험에 합격하여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저명한 문인으로 소설가 조세희, 소설가 천승세, 소설가 김원일, 문인이자 연세대 국문과 교수였던 이가원, 시인이자 고려대 영문과 교수였던 김종길 등이 있다. 대학편입학 시험을 거쳐 학부 과정을 마치고 대법관이 된 인물도 있고, 서울특별시장이 된 인물도 있다. 대학교 교수가 된 인
용인신문 | 6.3 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곳곳에서 혼탁한 공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후보 간 과열 경쟁과 비신사적 행위, 일부 심판의 부적절한 처신은 물론, 공천 권한이 없는 자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례마저 나타나는 실정이다.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아울러 공천 업무를 맡아 절차를 주도하는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와 당협위원장(위원장)의 행보, 무엇보다 후보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모호한 '부적격 기준' 또한 거듭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부적격 기준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갖춘 후보를 공천하고자 각 정당에서 경선이나 추천 기회를 부여하지 않기로 정한 것으로서 후보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자격 기준이다. 이에 해당하는 후보는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하므로 이 기준은 명확하고 합리적이며, 형평성에 부합할 뿐 아니라 구체적 타당성을 충족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적지 않은 혼선과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음주운전과 관련된 공천 부적격 사유의 사례를 살펴보자. 예컨대 공관위가 의결한 바에 의하면 “윤창호법 이후 음주운전 1회” 해당자는 부적격 사유로 컷오프된다. 그러나 이 기준은
용인신문 | 조선 후기 여성 실학자 이사주당이 저술한 『태교신기(胎敎新記)』는 세계 최초의 태교 지침서로 높이 평가받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그의 묘소가 자리한 용인시는 이러한 독보적인 역사적 자산을 바탕으로 생명 존중과 인성 함양의 가치를 드높이고자 했다. 이사주당 기념사업회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노력과 시민의 염원이 모여, 용인시는 2015년 100만 시민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의 ‘태교도시’를 당당히 선포했다. 당시 용인시의 행보는 선도적이었다. 각종 태교 관련 사업을 전개하며 도시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고, 2017년에는 사주당 이씨의 출생지인 청주시와 태교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위상을 전국으로 넓혀갔다. 시민들은 용인이 품은 훌륭한 전통이 현대적인 정책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긍심을 느꼈다. 그러나 불과 3년 만에 단체장이 바뀌면서 성대하게 선포했던 ‘태교도시’의 청사진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반면, 우리와 업무협약을 맺었던 청주시는 현재 시장이 바뀌었지만, 국비 지원 사업으로 ‘태교랜드’ 조성을 추진하며 관련 콘텐츠를 이어가는 중이다. 필자는 청주시 요청으로 지난해 태교랜드 건축이 한창 진행 중일 때 공사 현장을 방문한
용인신문 | 해가 바뀌고 계절이 다시 한 바퀴를 돌아온 지금, 세상은 시끄럽다. 먼 타국의 전쟁으로 인한 여파는 일상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 사이로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바람에 나부끼며, 거리마저 어지럽고 소란스럽다. 계절은 분명 새로워졌건만,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복잡한 물결 속에 놓여 있는 듯싶다. 먹고 살아야 하는 경제적 현실과 인간이 존재한 이래 이어져 온 정치 환경은 언제나 말이 많고 복잡하다. 돌이켜보면 경제적 여건은 십 년 전에도 쉽지 않았고, 십 년 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지방 기초의회를 비롯해 선거구의 특성상 공천 순서에 따라 당선 가능성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 속에서 공천을 얻기 위한 경쟁은 때로 지나치다 싶을 만큼 치열하다. 지방자치의 본래 취지는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할 사람을 선출해 봉사하게 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공적 책임보다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수단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그러다 보니 순수한 봉사의 의도보다는 공천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와 편법이 작동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자신의 역량과 성실한 활
용인신문 | 요즘 용인특례시 반도체 사업장을 두고 “새만금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장은 다른 산업처럼 쉽게 옮길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이는 단순한 지역 개발 논쟁이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을 어떻게 책임 있게 완성할 것인가의 문제다. 나는 35년간 행정을 몸담았고, 용인시 처인구청장을 지냈다. 또한 삼성 반도체 사업부지가 포함된 남사읍 창리가 고향인 시민으로서, 이 문제를 방관할수 없어 이 글을 쓴다. 행정 경험자이자 지역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논의는 반드시 정책의 관점에서 바로잡힐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반도체 산업은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니다. 국가 산업 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인프라이며, 한번 방향이 정해지면 장기적·일관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국가 전략사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도체 클러스터의 입지는 감정이나 구호가 아니라, 냉정한 정책 판단과 실행 가능성을 기준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새만금은 분명 국가적으로 중요한 개발 지역이다. 다양한 산업 정책이 검토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산업이 동일한 입지 조건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다른 제조업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반도체 산
용인신문 |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용인 정치권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제 단순히 인물을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어떤 기준으로 지역 정치인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 추상적인 구호나 선언적 개혁만으로는 이미 높아진 시민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첫 번째 덕목은 ‘활동성’이다. 지역 정치인을 평가하는 잣대는 복잡할 이유가 없다. 주민과 얼마나 긴밀히 소통했는지, 산적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발로 뛰었는지가 핵심이다.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 정치인은 이미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화려한 경력과 높은 직함도 현장에서의 움직임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역에는 무용지물일 뿐이다. 정치는 입으로 하는 수사가 아니라, 현장에서 증명되는 공적 행위여야 한다. 둘째, 정당 정치에서 ‘개인 플레이’는 혁신이 아니다. 정치인은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직업이 아니다. 정당 정치의 본질은 조직력과 팀워크에 있다. 뛰어난 개인 역량도 조직과 융화되지 못한다면 지역과 정당의 발전을 견인할 수 없다. 진정으로 개인의 독자적인 역량만을 펼치고자 한다면, 정치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길을 찾
용인신문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2026년 신년사 중 문화ㆍ체육 분야의 성과를 접하며 가슴 한켠이 벅차오름을 느낀다. 포은아트홀의 대대적인 리모델링과 객석 확장, ‘조아용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안착, 그리고 대한민국연극제의 잇따른 호평까지. 여기에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프로축구단 ‘용인FC’의 창단 소식은 110만 특례시민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우상혁 선수의 도약처럼 용인의 문화·체육 인프라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처럼 화려하게 피어나는 ‘용인 르네상스’의 성과들을 보며, 필자는 문득 그 화려함 속에 가려진 용인지역 예술가들을 떠올렸다. 하드웨어의 눈부신 성장 뒤편에, 정작 그 공간을 채우고 도시의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할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현실은 여전히 춥고 배고픈 겨울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장 아쉬움이 남았던 대목은 ‘예술인 기회소득’이다. 경기도가 예술인들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고 창작 활동을 돕기 위해 시행 중인 이 사업에, 용인시는 올해도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반도체 도시로 도약하며 예산 3조 5000억 원 시대를 열었지만, 정작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