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우리를 살게 하는 힘, 적당한 스트레스 사람들은 흔히 스트레스를 인생의 적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병이 생기고, 늙고, 우울해지고, 수명이 짧아진다고 믿는다. 실제로 만성 스트레스는 고혈압과 당뇨병, 우울증, 불안장애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삶을 꿈꾼다. 흥미로운 질문이 하나 있다. 정말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삶이 인간에게 가장 좋은 삶일까. 생물학은 의외의 답을 내놓는다. 인간의 몸은 원래 적당한 자극과 긴장을 받도록 설계되어 있다. 근육은 운동이라는 스트레스를 받아야 강해진다. 뼈도 하중이라는 스트레스를 받아야 단단해진다. 면역계 역시 외부 자극을 경험해야 제대로 작동한다. 아무런 자극이 없는 환경은 오히려 신체 기능을 퇴화시킨다. 뇌도 마찬가지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흥미로운 연구는 스트레스와 뇌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여준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유성운 교수 연구팀은 만성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 해마의 신경줄기세포를 보호하는 유전자 p53의 역할을 규명했다. p53은 원래 손상된 세포를 제거해 암을 막는 대표적인 '세포 사멸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그
용인신문 | “몸에 좋다는데 매일 먹어도 될까?”, “살찌는데 끊어야 하나?” 매일 마주하는 밥상 앞에서 우리는 늘 고민합니다. 널리 알려진 건강 상식 중에는 진짜 팩트도 있지만, 억울하게 퍼진 오해도 참 많습니다. 용인신문이 새롭게 선보이는 연재물 "이승주의 음식이야기 - 식탁 위의 오해와 진실" 에서는 달걀, 커피, 두부처럼 매일 먹는 친숙한 식품들의 진짜 얼굴을 낱낱이 파헤칩니다. 풍부한 영양가 분석부터 시원한 팩트체크까지! 매주 찾아오는 맛있는 유혹과 명쾌한 반전의 이야기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1. 콩나물 “고기 없어도 괜찮았다”… 한국인을 키운 콩나물 콩나물은 참 묘한 음식이다. 너무 흔해서 사람들이 오히려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트 한구석에 수북하게 쌓여 있고, 국 끓일 때 습관처럼 한 봉지 집어 드는 재료 정도로 여겨진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콩나물만큼 “가성비가 압도적인 음식”도 드물다. 값은 싸지만 몸 안에서는 꽤 고급스럽게 작동한다는 뜻이다. 생각해보면 한국인의 가난한 식탁을 오래 버텨준 식재료 가운데 하나가 바로 콩나물이었다. 콩나물국으로 한 끼를 때우고, 고춧가루와 참기름만 넣어 무치면 반찬이 됐
용인신문 | 신갈동 만골근린공원은 대형 놀이터와 도서관을 갖추어 인근 주민뿐 아니라 용인시 전역의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찾는 대표적인 가족 친화 공간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공원의 핵심 자랑거리였던 음악분수대, 인공폭포, 하천형 수경시설 등이 장기간 가동을 멈추어 공원의 매력과 기능이 크게 저하되었습니다. 최근 공원 정비가 황톳길 등 특정 연령대 중심으로 치우쳐 있어 아쉬움이 큽니다. 만골근린공원은 아이들의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세대 간 균형 잡힌 시설 개선이 시급합니다. 특히 여름철 안전한 물놀이 공간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청원합니다. 첫째, 기존 음악분수대와 인공폭포 등 수경시설의 상태를 전면 점검하고 조속히 재가동하고 화장실을 비롯한 노후화된 공원 편의시설을 정비하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주십시오. 또 기존 바닥분수 외에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물놀이터 및 물놀이 공간의 추가 설치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시설을 균형 있게 설치하는 것을 검토해 주시길 요청합니다. 멈춰 선 분수와 폭포가 다시 흐르고, 아이들이 동네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검토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용인신문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마한다고 했을 때, 국민은 그를 당선시킴으로써 부모의 죽음에 대한 마음의 빚을 어느 정도 다독일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와 전혀 달리, 대통령으로서 긍정적인 면에서 이렇다 하게 도드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그는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기며 탄핵되었고, 감옥에 가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지금은 사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가 다시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지방선거를 며칠 앞둔 시점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며 뉴스에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기회를 통해 보수 집결의 신호탄을 쐈다느니, 돌아온 선거의 여왕이 어쨌다느니 하는 평가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역사에는 엄연히 ‘금도(襟度)’라는 게 존재한다. 사리 분별 못 하고 나댄 끝이 늘 해피엔딩일 수만은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옛글에 이르기를, 전쟁에서 패한 장수는 병법을 논하지 않는다고 했다. ‘패군지장 불가이언용(敗軍之將 不可以言勇)’도 그 궤를 같이하는 말이다. 전쟁에 패한 장수는 용맹을 자랑할 수 없다는 뜻이다. 초한지에서 조나라 장수 이좌거가 패하여 한신에게 사로잡혔을
AI이미지 용인신문 | 혹시 ‘생활습관형 남성난임’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과거 남성불임은 주로 선천적 이상이나 호르몬 문제, 정계정맥류 같은 구조적 질환 중심으로 설명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난임 진료 현장에서는 조금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별한 질환은 없는데 정자 수가 감소하고, 운동성이 떨어지고, 정자 DNA 손상도가 높게 나오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무너진 생활패턴이 자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대 남성들은 자신의 생식력을 지나치게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에게는 “난소 나이가 중요하다”, “가임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반복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몸은 밤을 새워도 괜찮다고 믿는다. 새벽 2~3시에 잠드는 생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습관, 과도한 카페인,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 그런데 문제는 정자가 생각보다 훨씬 예민한 세포라는 점이다. 정자는 단순히 고환 안에서 자동 생산되는 존재가 아니다. 체온, 혈류, 호르몬, 산화스트레스, 생체리듬이 정교하게 맞물려야 건강하게 만들어진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깊은 수면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수면 시간이 줄고 수면의 질이 떨
AI이미지 용인신문 | 임신을 하면 몸만 변하는 것이 아니다. 감정의 파도도 함께 일어난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사소한 말에도 마음이 무너지고, 괜히 불안해진다. 그런데 많은 산모들이 이 질문을 혼자 삼킨다. “내가 이렇게 우울해도 괜찮을까?”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렇게 묻는다. “혹시 이 감정이 우리 아이의 성격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이 질문에는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들어 있다. 하나는 불안, 또 하나는 죄책감이다. 많은 산모들이 우울한 것보다 ‘우울해진 자신’을 더 두려워한다. 혹시 내가 이미 아이에게 상처를 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임신 중 우울감이 아이의 성격을 ‘결정’한다고 말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과장이다. 그러나 전혀 무관하다고 말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임신은 엄마와 태아가 하나의 생리적 시스템으로 연결된 시기다. 감정 역시 그 시스템 안에 포함된다. 감정은 심리 현상이면서 동시에 생물학적 사건이다. 우울감은 단순히 기분이 가라앉는 상태가 아니다. 뇌의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의 균형 변화와 연결되고, 동시에 스트레스 축, 즉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을 자
용인신문 | 태양을 갉아먹는 아스트로파지를 막기 위해 머나먼 은하 속 타우세티를 향해 떠난 지구인은 고작 세 명. 도착한 이는 그레이스 박사 뿐이다. 전작 『마션』으로도 유명한 앤디 위어의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시작이다. 역자는 헤일메리를 “미식축구 및 농구 경기 용어이기도 하지만, 가톨릭 등 기독교 일부 종파의 기도문인 성모송을 일컫기도 한다”(180쪽)고 적는다. 어느 쪽이건 성공확률이 매우 낮은 일에 성공을 바라며 하는 최후의 시도에 쓰는 말이고 그런 일은 모든 것을 걸어도 성공이 어렵다. 상당한 분량임에도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렵다. 광년을 뛰어넘는 공간, 평범한 인간도 타인을 위해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근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그레이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진다. 그런데 그레이스는 어쩌다 우주선에 탑승하게 되었을까? 머나먼 우주에서, 그것도 편도로 파견된 우주에서 만난 로키는 이 소설의 또다른 핵심 캐릭터. 그레이스는 외계인 로키와 어떻게 소통해 나갈까?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성공할 수 있을까? 나를 지키고 싶었던 그레이스는 어째서 영웅이 되었을까? 단서는 “헤일메리”라는 말에 있다. 마지막 시도인 줄 알면서도 골대를 향해 던지는 미식축수
용인신문 | 사람을 만나 좋은 점은 서로에게 배운다는 것이다. 내게 없는 모습을 보며 닮고 싶은 부분을 찾아내고 존경하게 되고, 가지고 싶지 않은 부분을 보며 반면교사를 삼는다. 가장 질투나는 사람은 언어를 세련되게 쓰는 사람이다. 이해할 수는 있지만 따라하기는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나며 소통의 오류가 줄어들고, 쌓이는 기억들이 소중해진다. 친구를 만드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만큼, 좋아하는 걸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 반갑고 감사하다. 이것도 시절 인연이겠지만,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더 귀하게 여겨야지.
용인신문 | 5월 28일부터 여론조사공표금지기간에 들어가면서 6.3 지방선거는 선거운동 기간 6일과 투표일을 포함한 일주일간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가운데 막판 총력전이 전개되었다. 5월 29일~30일 양일간은 사전투표가 실시되었다.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는 최종 여론조사 결과를 본 뒤에 투표하게 된다. 반면 본 투표자는 사전투표 후의 여론 동향을 알지 못한 채 투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선거법에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둔 것은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 결과 왜곡을 막자는 취지였다. 여론조사는 투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여론조사를 빙자하여 특정 정당과 특정 후보에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으로 여론조사가 악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각계각층에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폐지하자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그간 유권자는 투표일만 주권자이고 나머지 기간은 국외자의 위치에서 정치에서 소외되어왔다. 정치권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폐지하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그대로 두는 것은, 거대 양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선거제도가 일찍이 정착된 나라에서는 대부분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인정하지 않는다. 한편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하여 5월
멸종 주영헌 한 사람이 죽었습니다*. 인류는 멸종을 예약했습니다. 마지막 사랑의 마음을 가진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류는 완벽한 멸종을 예약하고야 만 것입니다. 벼락 맞을 각오로, 당신이 사랑을 싹틔우지 않는다면 *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은 2022년 7월 외부 세계와 접촉을 차단하고 홀로 브라질 정글에서 생활하던 한 부족의 마지막 원주민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26년간 아마존 정글 깊숙한 타나루 원주민 지역에서 홀로 살았다고 전해지며,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주영헌 약력 2009년 계간 『시인시각(현 시인동네)』로 등단. 시집으로 『아이의 손톱을 깎아 줄 때가 되었다』,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인류는 멸종을 예약했습니다』가 있다. 도서관과 동네 책방의 시 낭독회로 독자를 만나고 있다.
용인신문 | 6.3 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전국적으로 사전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필자 역시 취재차 방문한 처인구 역북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른 아침부터 일반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군부대가 많은 지역 특성상 관외 사전투표를 하려는 국군 장병들의 긴 줄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주권을 행사하고 투표소를 나서며,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당위성 이면에 가려진 현행 선거 제도의 구조적 한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가장 단적인 예가 선거일 직전 일주일간 적용되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규정이다. 여론의 왜곡을 방지하겠다는 본래의 법적 취지와 달리, 이 규정은 이른바 ‘깜깜이 선거’를 유발하여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제약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정치권이 이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 보호가 자리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선거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다수의 선진국에서 이러한 규제를 두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정작 가장 중요한 시기에 유권자를 정치적 소외자로 전락시키는 제도는 조속히 재고되어야 한다. 유권자에게 요구되는 정보의 비대칭성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선거에서
용인신문 | 현재 처인구 모현읍 및 힐스테이트 몬테로이(3731세대) 주민들은 심각한 교통 소외 속에서 하루 왕복 5~6시간을 출퇴근에 허비하는 등 생존형 이동권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시에서는 기존 20번 노선버스를 출퇴근 대중교통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해당 노선은 심한 굴곡과 20분이 넘는 긴 배차간격으로 실질적인 대중교통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모현읍은 생활권 특성상 용인 중심권보다 경기광주역 접근성이 훨씬 중요하며, 자가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인 ‘똑버스’ 도입이 시급합니다. 타 지자체(의정부·남양주, 하남 등)들이 행정구역을 넘어 인접 도시 거점역까지 똑버스를 적극 운행하는 것과 달리, 용인시가 ‘지자체 간 협의와 기존 사업자 조율의 어려움’만을 이유로 검토를 지연하는 것은 적극행정의 의지 부족으로 비쳐집니다. 똑버스의 본래 취지는 이 같은 기존 노선의 한계를 보완하는 것입니다. 급증한 치안·교통 수요를 언제까지 ‘추후 모니터링’이라는 미온적 답변으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용인시는 시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경기도 및 광주시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이끌어내어 ‘모현읍~경기광주역’ 연계 똑버스를 조속히 도입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