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비행기를 타고 세계 곳곳을 누비는 여성 승무원과 수개월씩 배에서 생활하는 여성 선원. 근무 장소는 하늘과 바다로 완전히 다르지만 두 직업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밤이 되면 잠드는 평범한 생활이 어렵다는 것이다. 밤새 비행하고 몇 시간 만에 낮과 밤이 바뀌는가 하면, 배 위에서는 야간 당직과 교대근무가 반복된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땅의 시간'을 벗어나 생활하는 여성의 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근 의학계가 주목하는 것은 이들의 '자궁' 자체보다 몸속에 존재하는 생체시계다. 여성의 생리와 배란은 단순히 자궁과 난소만의 일이 아니다.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난소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생식호르몬의 정교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밤낮이 반복적으로 뒤바뀌고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지면 이 생체리듬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24년 국제학술지 '직업의학'에 발표된 국내 연구진의 8년 추적 코호트 연구는 야간근무와 불규칙한 생리주기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장기간의 야간근무 노출이 여성의 월경주기 변화와 어떤 관계를 갖는지 추적했다. 야간근무가 여성 생식건강 연구에서 단순한 생활습관이 아니라 중요한 직업
용인신문 | 영화를 보다가 문득 첫사랑이 떠오른다. 오래전 손을 잡았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밀려온다. 단순한 감상일까. 최근 신경과학과 생식의학 연구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로맨스 영화가 직접 임신을 돕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과 설렘이 만들어내는 감정은 뇌와 호르몬을 변화시키며 생식 기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생식의학은 난소와 자궁, 정자와 난자 같은 생식기관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식 기능을 조절하는 출발점이 뇌라는 사실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난소를 연결하는 '뇌-생식축(HPG axis)'이 감정과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연구들이 잇따르고 있다. 사람이 사랑에 빠지거나 연인과 함께 있을 때 뇌에서는 도파민과 옥시토신, 세로토닌, 엔도르핀 등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기대감과 설렘을 높이고, 옥시토신은 신뢰와 애착을 강화하며, 세로토닌은 심리적 안정감을 높인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기분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용인신문 | “자궁에 풍선을 넣어 길을 좀 넓혀야 합니다.” 시험관아기 시술(IVF)을 준비하던 난임 환자가 이런 말을 들으면 순간 겁부터 날 수 있다. 자궁 안에 풍선을 넣어 부풀린다는 것일까. 자궁에 문제가 있다는 뜻일까. 난임 치료 과정에서 말하는 ‘풍선 확장’은 자궁 자체를 부풀리는 시술이 아니다. 질과 자궁을 연결하는 좁은 통로인 자궁경부가 지나치게 좁아 의료기구나 배아이식 카테터가 통과하기 어려울 때 작은 의료용 풍선을 이용해 통로를 넓히는 방법이다. 자궁을 하나의 방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자궁경부는 그 방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대부분 여성은 이 문을 통해 가느다란 배아이식 카테터가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일부 여성은 자궁경부가 선천적으로 매우 좁거나 과거 자궁경부 수술이나 시술, 염증과 흉터 등의 영향으로 통로가 좁아져 있을 수 있다. 이를 ‘자궁경부 협착’이라고 한다. 평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신이 자궁경부 협착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자궁경 검사나 난임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되기도 한다. 특히 시험관아기 시술에서는 이 작은 통로가 의외로 중요하다. 어렵게 난자를 채취하고 수정시켜 좋은
용인신문 | 정부, 초임 대폭 인상·지역인재 확대 추진…공무원 인기 회복 시험대 한때 수십 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년들의 대표적인 ‘평생직장’으로 꼽혔던 9급 공무원 시험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민간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벌어지고 강도 높은 민원과 업무 부담이 커지면서 공직을 외면하는 청년들이 늘자 정부가 결국 ‘월급’을 꺼내 들었다. 정부는 내년부터 9급 공무원 초임 보수를 월 300만원 수준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단순한 임금 인상을 넘어 무너진 공직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역 인재를 공직으로 유입하기 위한 구조 개편도 함께 추진한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한 ‘2026년 하반기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 저연차 공무원의 처우 개선과 지역인재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공직 인사 혁신 방안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9급 초임 보수다. 현재 각종 수당을 포함한 9급 1호봉의 월평균 보수는 약 286만 원 수준이다. 정부는 이를 내년부터 300만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임금 인상이 아니라 최근 급격히 떨어진 공무원 선호도를 되살리기 위한 대응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장점
용인신문 | 대한민국 입시의 근간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0여 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답 하나를 고르는 객관식 시험에서 벗어나 학생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서술·논술형 체제로의 전환이 공식 논의에 들어가면서 교육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지난 5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수능과 고교 내신에 서술·논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절대평가 체계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대입제도 개편 방향을 공개했다. 올해 하반기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국가 차원의 교육 청사진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논의는 단순히 시험 문제 유형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정답 찾기식 입시’를 ‘생각하는 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재명 대통령도 현행 객관식 중심 입시에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아이들이 정답만 찾는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며 “채점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창의성과 사고력을 희생시키는 교육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제도를 바꾸자는 뜻이 아니라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자는 취지”
용인신문 | 정부가 내년부터 만 3세 유아까지 무상보육·교육을 확대하고, 지방국립대 신입생 등록금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생애 첫 교육부터 대학까지 국가가 교육비 부담을 책임지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의 큰 틀이 바뀌는 것이다. 여기에 모든 과학고와 영재학교에 인공지능(AI) 심화연구반을 설치하고, 지역 대학과 기업을 연결하는 인재 양성 체계를 새로 만드는 등 교육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재설계하는 작업도 본격화된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하반기 업무계획’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교육제도 개선을 넘어 저출생과 지역소멸, AI 시대 인재 경쟁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교육으로 해결하겠다는 성격이 강하다.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유아교육이다. 현재 4~5세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무상보육·교육이 내년부터는 3세까지 확대된다. 부모의 양육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공공보육 이용률을 높여 출산·양육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영아반 교사 대 아동 비율도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장애아와 이주배경 영유아 지원도 확대한다. 초등학생 방과 후 프로그램 이용권 역시 현재 3학년에서 내년에는 4학년까지 확대
용인신문 | 연일 40도 안팎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장 많이 떠도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전기요금은 에어컨을 몇 시간 켰느냐보다 한 달 전체 전력 사용량이 어느 구간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같은 에어컨을 사용해도 어떤 집은 요금이 크게 늘지 않는 반면, 다른 집은 갑자기 수십만원이 추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단가가 높아지는 3단계 누진제를 적용한다. 사용량이 일정 구간을 넘는 순간부터 추가로 사용하는 전력에는 더 높은 요금이 붙는 구조다. 다만 여름철에는 냉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한국전력이 7~8월 두 달 동안 누진 구간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월 200㎾h까지가 1단계였지만 여름에는 300㎾h까지로 늘어나고, 2단계도 450㎾h까지 확대된다. 폭염 기간 전기요금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관심은 실제 얼마가 나오느냐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4인 가구 평균 전력 사용량은 419㎾h였다. 여름철 완화된 누진제를 적용하면 월 전기요금은 약 7만 7000원 수준이다. 사용량이 두 배인 838㎾h로 늘어나면 요금은 약 26만 원까지 뛰고, 1000㎾h를 넘으면 약
용인신문 | 55세 이상 취업자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단순히 고령층 일자리가 늘었다는 의미를 넘어 우리 사회가 ‘은퇴 후 쉬는 시대’에서 ‘평생 일하는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다. 특히 고령층이 일을 계속하려는 이유도 생계 중심에서 삶의 만족과 사회활동으로 점차 이동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5일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55~79세 취업자는 1012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4만 5000명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고용률은 59.5%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더 주목되는 변화는 고령층의 인식이다. 조사 대상자의 69.2%는 앞으로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다. 여전히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지만 그 비중은 53.4%로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하는 것이 즐겁다’는 응답은 36.7%로 꾸준히 증가했다. 또 ‘사회가 필요로 하기 때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등 경제적 이유보다 삶의 질과 자아실현을 목적으로 일하려는 응답도 함께 늘었다.
용인신문 | 힘든 일이 생기면 “술 한잔으로 털어버리자”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술은 스트레스를 지우는 해답이 아니라 오히려 우울증을 키우는 촉매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교통사고나 범죄 피해, 안전사고처럼 예상치 못한 충격을 겪은 뒤 술에 의존할수록 우울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진이 직장인 8000여 명의 정신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 경험과 음주가 결합할 경우 우울 증상이 뚜렷하게 악화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사고와 범죄 피해, 질병, 직장 문제, 대인관계 갈등 등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을 비교 분석했으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예기치 않은 충격적 사건이었다. 이 같은 경험을 한 사람 가운데 평소 음주량이 많거나 알코올 의존 성향이 높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 증상이 훨씬 심했다. 연구는 술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이 아니라 정신 건강의 회복력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 이유는 뇌와 간이 함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술은 마시는 순간 긴장을 완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뇌의 스트레스 조절 기능을 떨어뜨리고 감정 회복력을 약화시킨다. 여기에 만성 스트레스
용인신문 | "단백질이 많으니 몸에 좋겠지." 운동을 시작한 직장인도, 체중을 줄이려는 다이어터도, 노년층도 가장 먼저 장바구니에 담는 것이 '고단백 식품'이다. 단백질바와 육포, 그릭요거트는 이제 편의점과 마트에서 빠지지 않는 인기 건강식이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고단백 열풍'이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소비자들이 단백질 함량만 확인한 채 제품을 선택하는 사이 정작 혈관을 위협하는 나트륨과 포화지방, 첨가당은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근육을 만들기 위해 먹는 음식이 오히려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역설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사례가 육포다. 고단백 간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대부분 제품에는 상당량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나트륨은 혈액 속 수분을 증가시켜 혈압을 높이고 심장의 부담을 키운다. 여기에 포화지방까지 많으면 혈관 벽에 LDL(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게 된다. 전문가들은 육포를 먹더라도 저염 제품을 선택하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말 것을 권고한다. 식사 대신 먹는 단백질바도 안심할 수 없다. 겉면에는 '프로틴'이 크게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설탕이나 물엿 등 첨가당이
용인신문 | 올여름 소비자들이 화장품에서 가장 먼저 찾는 기능은 '미백'도 '주름 개선'도 아니다. 바로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냉감 기능이다.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뷰티 시장의 경쟁 기준도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피부를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하느냐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시원하게 유지하느냐가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폭염이 메이크업 방식은 물론 생활용품 소비까지 새롭게 바꾸고 있는 것이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쿨링 마스크팩과 바디미스트, 쿨링 샴푸, 알로에 수딩젤 등 피부 열감을 낮춰주는 '쿨링 케어' 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메이크업 픽서와 파우더, 데오드란트, 헤어픽서처럼 땀과 피지를 잡아주는 제품 판매도 29% 늘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메이크업 문화다. 예전처럼 두껍게 피부를 덮는 화장보다 최소한의 베이스만 사용하는 이른바 '파운데이션 프리(파데 프리)' 메이크업이 새로운 여름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높은 기온과 습도에서는 화장을 여러 겹 올릴수록 쉽게 무너지는 만큼, 피부를 가볍게 표현하면서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갖춘 제품을 찾는 소비
용인신문 | 발기부전 치료제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비아그라가 암 치료 연구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단순히 혈류를 개선하는 약으로 알려졌던 비아그라가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퍼지는 과정 자체를 차단할 가능성이 확인되면서다. 특히 기존 콜레스테롤 치료제인 스타틴과 함께 사용할 경우 암 전이를 더욱 강하게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면서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 분야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sildenafil) 은 원래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약이 아니었다.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확인됐고, 임상시험 도중 발기 기능 개선이라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타나면서 1998년 발기부전 치료제로 승인됐다. 실데나필은 혈관이 쉽게 좁아지지 않도록 해 혈액이 더 잘 흐르게 만드는 약이다. 우리 몸은 필요할 때 혈관을 넓혀 혈류를 늘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혈관을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린다. 실데나필은 이 되돌리는 작용을 늦춰 혈관이 더 오래 이완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그 결과 혈액이 말초 조직까지 원활하게 공급되고 산소와 영양분의 전달도